'12남매' 남보라 "'K장녀' 수식어,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②

입력 2024.03.18 11:31수정 2024.03.18 11:31
'12남매' 남보라 "'K장녀' 수식어,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N인터뷰]②
사진=피쉬엔터테인먼트


'12남매' 남보라 "'K장녀' 수식어,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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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남매' 남보라 "'K장녀' 수식어,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아" [N인터뷰]②
사진=피쉬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내가 K 장녀 수식어의 상징이 되고 싶어요,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은 수식어에요."

배우 남보라가 'K 장녀'의 상징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BS 2TV 토일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연출 김형일)은 지난 17일 5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해 온 주인공 효심(유이 분)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남보라는 극 중에서 효준(설정환 분)의 옆방에 들어온 연예인 지망생 정미림 역을 맡았다. 미림은 본업인 변호사를 그만두고 배우라는 자신의 꿈을 좇아가는 인물로, 부족한 연기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물이다. 효준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안기다 어느새 스며드는 로맨스로도 호응을 얻어냈다. 통통 튀는 발랄한 인물인 미림은 시어머니 이선순(윤미라 분) 앞에서 광란의 댄스 타임을 가지며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남보라는 2004년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천사들의 합창'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국내 기획사 10곳 이상에서 데뷔 제안을 받으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2006년 KBS 2TV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로 정식 데뷔했으며, 2008년 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12남매 중 둘째이자 장녀로 출연해 연예계 대표 'K 장녀' 수식어를 얻었다. 남보라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으며 영화 '써니' '돈 크라이 마미'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제철 과일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배우가 아닌 자영업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보라와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미림을 연기했지만 남보라씨의 가정환경이 '효심이네 각자도생' 효심 캐릭터와 비슷해서 많이 공감했을 것 같다. 지켜보니 어땠나.


▶저는 효심을 제3자 입장에서 지켜봤다. 효심을 보면서 효심이 스스로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효심의 결정이 대부분은 가족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제3자 입장에서 답답한 느낌도 들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이런 기분으로 나를 볼까 생각하면서 효심의 결정이 이해되기도 했다.

-유이가 효심을 연기하면서 본인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 있나.

▶어느날 유이 언니가 형제가 많은 집안에 장녀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12남매 중 장녀(위에 오빠 한명이 있음)로 데뷔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가족들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어릴 때는 힘든 점도 있지만 아이들이 크고 나니까 그것만큼 든든한 것이 없다. 한 명 한 명 생각해 보면 든든한 동생이고 한 명 한 명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소중한 동생들이다.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큰 부담이 없다. 옆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같아 좋다.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추억을 동생들과 만들 수 있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다섯 자매끼리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동생들이 다 커서 사회에서 다 알아서 제 몫을 한다.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장녀였으니까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 조그마한 것까지 동생들이 기억해 주는 것이 고마웠다. 동생들이 저에게는 고마웠다고 표현을 많이 해주고 있다.

-남보라하면 'K 장녀'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어떤가.

▶내가 K 장녀 수식어의 상징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은 수식어다.

-동생들을 '든든한 울타리'라고 이야기했는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예전에 '신상출시 편스토랑' 녹화에서 어릴 때 동생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내가 시간이 생겨서 여행을 가게 됐는데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기억하고 있더라. 그런 점들이 울컥했고 나는 언니니까 했었던 것들인데 동생들이 당연하게 받지 않은 게 감동적이었다. 동생들도 '언니가 열심히 일해서 나에게 해줬구나' 라는 것을 알아줘서 고마웠다.

-7번째 동생 남세빈 양은 배우로 데뷔하지 않았나. 언니로서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줬는지.

▶동생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뭐라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너는 무조건 잘될 거야'라고 생각했다. 먼저 해보니까 나에게 아주 좋았던 직업이어서 세빈이도 이 직업을 하면서 좋은 경험과 기억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직업이니까 꼭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일단은 재밌다. 창작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었고, 계속해도 지루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게 인생을 재밌게 만들었다. 옆에서 안 되는 것도 정말 많이 봤는데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 됐으면 독이 됐을 것 같다. 깨지는 것을 보고 안 되는 것도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오히려 그런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좌절하고 낙심했을 때 스스로 일어나는 법도 알아야 한다.

<【N인터뷰】③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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