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아닌가요? 신비롭게 아름다운 연체동물 등장

입력 2024.03.15 05:50수정 2024.03.15 14:54
포켓몬 아닌가요? 신비롭게 아름다운 연체동물 등장
'블루 드래곤'으로 알려진 푸른갯민숭달팽이. BBC


[파이낸셜뉴스] 미 텍사스 해변에 포켓몬처럼 생긴 화려한 생물이 출몰해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변에 일명 ‘블루 드래곤’으로 알려진 푸른갯민숭달팽이가 대거 출몰했다고 전했다.

바다 민달팽이의 일종인 블루 드래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깔을 갖고 있다. 1인치 크기(약 2.5cm)의 이 작은 생물은 파란색과 은빛이 섞여 있으며, 깃털이 달린 것 같은 독특한 생김새로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평소 해파리를 잡아먹고 해파리 독을 손가락과 발가락 부위에 저장해뒀다가 위험에 처하면 내뿜는 게 특징이다. 특히 위협을 느끼면 물속에서 침을 쏠 수 있으며 해변에 올라와 죽은 후에도 독성이 남아 있다.

블루 드래곤에 쏘였을 때는 통증과 접촉성 피부염,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텍사스 A&M 대학교 해양 생물학자 제이스 터넬은 “사람들이 실수로 블루 드래곤을 밟거나 겉모습에 반해 집었다가 정말 많이 쏘이고 있다”며 “쏘이면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고 누군가 바늘로 피부를 긁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통증은 최대 3시간까지 간다”고 했다.

이어 “쏘였을 경우 식초나 따뜻한 물을 통증 부위에 부어주되 바다에 들어가거나 모래로 문지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블루 드래곤은 대서양·태평양·인도양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점차 서식지가 확장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동부 및 남부 해안, 유럽 해역, 모잠비크 근처, 호주 동부 해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한 요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BBC는 “남아프리카, 유럽, 모잠비크, 호주 해안에서 발견됐는데,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아메리카 대륙까지 서식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라며 “포켓몬을 닮은 아름다운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절대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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