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라디오 '아침창' 23년 만에 하차…눈물 속 마지막 생방송(종합)

입력 2024.03.14 16:27수정 2024.03.14 16:27
김창완, 라디오 '아침창' 23년 만에 하차…눈물 속 마지막 생방송(종합)
SBS 파워FM 김창완의 아름다운 이아침 보이는 라디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김창완이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김창완은 14일 오전 SBS 라디오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을 마쳤다.

슈트를 입고 진행에 나선 그는 오프닝 멘트에서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서 오늘 보타이를 하고 집사처럼 나왔다,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끝이라는 말을 안 하고 싶어서 다른 말을 할까 궁리했는데, 없다, 마지막이고 끝이다"라면서 "그냥 나뭇잎 하나 진다고 하자, 꿈 같고 동화 같은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집을 나섰다"라고 했다.

많은 청취자는 김창완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문자와 사연을 보냈다. 김창완은 청취자들과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서 마지막 대화를 마쳤다.

또 이날 김창완은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부르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보였다. 보이는 라디오 영상에 포착된 이 모습은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창완의 '아침창' 하차 소식은 지난달 알려졌다. 김창완은 '아침창'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에 "이거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얘기가 나온 지는 한 달 정도 됐다"라며 "저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란 글을 올리며 DJ 자리에서 하차하게 되는 소회를 전했다.

김창완은 "겨울 아침 서쪽에 걸린 달을 보며 오늘 보는 달이 '아침창'하며 마지막으로 보는 달일지도 모르겠다 하며 달려왔다"라며 "한편 참 오래 멀리도 달려왔구나 싶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처음 '아침창'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 현실감이 없더라"라며 "저는 떠나지만 '아름다운 이 아침'은 앞으로도 계속 '아침창' 가족들의 아침을 열어드릴 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창완은 "저는 잠시 휴가를 갖고 두어 달 뒤쯤 러브FM을 통해 멋진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시대변화에 발맞추려는 저희 SBS 라디오의 노력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지난 2000년 10월 2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약 23년간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진행해 왔다. 현재 '김창완밴드' 전국 순회와 그림 전시회 준비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김창완은 '아침창'에서 하차해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러브FM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김창완의 러브FM 새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김창완의 뒤를 이을 '아침창' 새 DJ는 배우 봉태규다. 그는 오는 18일부터 진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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