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기차 사고로 양팔을 잃은 남성이 팔 이식 수술을 받는데 성공했다.
12일 뉴욕포스트, 타임즈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강가람 병원은 지난 7일(현지시각) 양팔 이식을 받은 45세 환자 라즈 쿠마르가 회복 기간을 거쳐 곧 퇴원한다고 밝혔다.
화가인 라지 쿠마르는 지난 2020년 자전거를 타고 철로를 건너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져 기차에 부딪쳐 두 팔을 잃었다. 평생 의수(義手)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봤지만, 뇌사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의 팔을 이식 받을 수 있었다.
인도 뉴델리 강가람 병원의 성형외과 학과장인 마헤시 망갈 박사와 성형외과 수석 컨설턴트인 스와룹 싱 감비르 박사가 이끄는 11명의 의료진은 지난 1월 1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이 남성의 팔에 여성의 양측 팔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감비르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뼈, 동맥, 정맥, 힘줄, 근육, 신경, 피부 등 사람의 손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재접합하는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로 그에게 이식된 팔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쿠마르는 평생 면역억제제와 거부반응 방지제를 복용해야 한다.
감비르 박사는 “통증, 더위 등과 같은 감각을 느끼려면 적어도 6~7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여성의 손과 팔을 이식 받았지만 (쿠마르의 성별에 따른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털도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국내에서 손·팔 이식은 2018년 8월에 법제화됐다.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