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은 11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0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바비' 속 켄의 주제곡 '아임 저스트 켄'(I'm Just Ken)으로 축하 무대를 펼쳤다. 라이언 고슬링은 '바비'에서 켄 역을 소화했다.
라이언 고슬링은 앞선 인터뷰 등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래 부르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간 오스카 무대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인디 밴드를 결성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등 음악에 대한 애정이 큰 그는 '바비'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직접 감독에게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에서 라이언 고슬링은 바비 역의 배우 마고 로비 뒷자리에 앉아 무대를 시작했다. 분홍색의 화려한 슈트를 입고 등장한 그는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그는 이날 화려한 뮤지컬 같은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이언 고슬링 뒤로는 검은 슈트를 입은 남성 댄서들이 등장해 군무를 선보였다.
라이언 고슬링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마고 로비, 엠마 스톤 등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화려한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바비'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주제가상, 미술상, 의상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등극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올해에는 국내 투자배급사 CJ ENM이 미국의 유명 영화 스튜디오 A24와 손잡고 투자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한국 배우 유태오 및 한국계 미국인 연기자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