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시켜 먹겠다" 요구한 손님과 싸운 횟집 사장

입력 2024.03.11 05:20수정 2024.03.11 14:07
"탕수육 시켜 먹겠다" 요구한 손님과 싸운 횟집 사장
생선회, 탕수육. (자료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횟집에서 탕수육을 배달시키려는 손님과 마찰을 빚었다는 횟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작은 횟집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의 부인 A씨가 ‘횟집서 탕수육 배달 거절했는데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남편이 동네에서 작은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8일 주말이여서 가게에 손님이 많았는데 초저녁에 남녀 포함 어른 세 명과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남자아이까지 손님 한팀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우럭회를 주문하더니 ‘가게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더니 A씨에게 뜻밖의 요청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 어머니인듯한 손님이 ‘여기로 탕수육을 배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며 “저희 가게는 횟집이라 가뜩이나 날생선을 취급해서 음식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런 설명에도 손님은 재차 “아들 생일이라 외식을 하러 나왔는데, 어른들은 회가 먹고 싶지만 아들은 탕수육을 먹고 싶어한다”며 “아들이 생선회를 아예 못 먹는다. 그래서 탕수육을 배달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씨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테이블 손님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같이 온 아이 아버지가 화가 났는지 ‘횟집이 여기만 있나. 그냥 나가자’며 가족들에게 일어나라고 하더니 가게를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아이가 먹는 건 이해해주려 했지만 횟집 특성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이 먹는 음식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손님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네티즌은 “아들 생일이라 외식을 나온 것이면 처음부터 아들이 좋아하는 중화요리점으로 갔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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