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청동상' 관광객 손길로 수난, 급기야... 무슨 일?

입력 2024.03.08 08:53수정 2024.03.08 14:51
'줄리엣 청동상' 관광객 손길로 수난, 급기야... 무슨 일?
줄리엣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 찍는 방문객. 이탈리아 안사 통신 캡처.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무대인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있는 줄리엣 청동상이 관광객 탓에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베로나 지역지 라레나에 따르면 최근 이 청동상의 오른쪽 가슴 부위에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다.

지난 1972년에 제작된 줄리엣 청동상 원본도 가슴 부위에 구멍이 생겨 2014년 현재의 복제본으로 교체됐다. 청동상은 수명이 50년 정도로 알려졌다. 해당 동상에 10년 만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오른쪽 가슴 만지면 사랑 결실…관광객 몰려

줄리엣 동상이 일부 훼손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속설과 관련이 있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운명적인 사람과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많은 관광객의 손길이 닿으면서 닳아 버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레나는 지난 2014년 교체 당시에도 줄리엣 동상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줄리엣 동상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행위가 저속한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로나시는 줄리엣 청동상이 시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자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현재도 줄리엣 동상은 매일 많은 방문객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대부분은 줄리엣의 동상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한편 줄리엣 청동상과 이 동상이 있는 ‘줄리엣의 집’은 줄리엣과 관련이 없다. 베로나시 당국이 작품 속의 분위기와 유사한 주택을 물색해 ‘줄리엣의 집’으로 이름 붙였고 줄리엣 청동상도 작가의 상상력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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