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19년 활동 비결은 의리, 이젠 가족처럼 가고 있어" ②

입력 2024.03.06 18:03수정 2024.03.06 18:03
몽니 "19년 활동 비결은 의리, 이젠 가족처럼 가고 있어" [N인터뷰]②
밴드 몽니/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몽니 "19년 활동 비결은 의리, 이젠 가족처럼 가고 있어" [N인터뷰]②
밴드 몽니/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밴드 몽니(김신의, 공태우, 이인경, 정훈태)가 자신들의 명곡 5곡을 새롭게 해석하고, 신곡 1곡을 담은 앨범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몽니는 6일 오후 6시 새 EP '이터널 메모리스'(Eternal Memories)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그간 100여곡에 달하는 곡들을 만들어 온 몽니가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 '비밀' '제자리' '기억의 시작' '영원한 여름'까지 다섯 곡을 새로운 방향으로 편곡해 담았다. 여기에 몽니의 섬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신곡 '1초도 되돌릴 수 없는'까지 포함돼 몽니의 신곡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1초도 되돌릴 수 없는'은 1초도 되돌릴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의 나, 그리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담고 있다. 담담한 듯 감정을 억누르는 김신의의 읊조리는 듯한 노래로 시작해 밴드 사운드와 함께 음악이 고조되며 감정이 벅차오르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몽니는 내년 데뷔 20주년도 앞두고 있다. 19년이라는 시간동안 멤버의 변화 없이 자신들 만의 음악을 만들어온 몽니.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곡으로 과연 팬들에게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런 가운데 몽니는 최근 뉴스1 사옥을 찾아 이번 신보와 19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몽니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19년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내년이 벌써 데뷔 20주년이다. 데뷔 20주년 앨범도 준비하고 있나.

▶(김신의) 일단 곡은 계속 쓰고 있고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곡들도 일단 킵해 둔 상태다. 그거를 이제 어떻게 어느 시점에 어떤 모양으로 발매하게 될 지는 회사와 회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때 발매하고 싶다.(웃음) 어쨌든 마음에 드는 곡들이 지금 계속 쓰여 있다. 그래서 좀 기대가 된다.

-밴드가 19년을 함께 멤버 그대로 이어오기가 힘든 것인데, 19년째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신의) 저희가 머리를 쓰기 전에 만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 선을 보면 재산이 얼마인지, 연봉이 얼마인지부터 재지 않나. 그렇게 결혼해서 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많이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이제 '내가 얘랑 음악하면 뭐가 더 좋아질까'라는 계산해서 하는 것보다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서 이렇게 가족처럼 오게 된 것 같다.

▶(이인경) 일단 다 사람이 좋고 기본적으로 의리가 좋다. 예를 들어서 처음에 결성했을 때 태우와 훈태, 두 친구는 미필이어서 군대에 갔다. 그때도 끝까지 기다려줬다. 또 다른 데 도망 못 가게 제대하자마자 멱살 잡고 데려왔다.(웃음) 그런 의리가 가장 중요하다.

19년의 시간동안 힘 힘든 시간도 있었고, 그리고 극복하는 시간도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나.

▶(이인경) 두 친구들이 군대 갔을 때, 훈태는 드럼이니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얘를 빼고 연주를 셋이 할 수가 없다 보니깐 어쩔 수 없이 연주자 분을 초빙해서 공연을 했었다. 근데 태우 같은 경우는 기타인데, 신의 오빠가 원래 음악 시작을 기타로 했기 때문에 태우의 빈자리를 신의 오빠가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근데 노래를 하면서 연주를 하다 보니깐 너무 힘들었을 거다. 그때 혼자 무게를 많이 짊어졌고, 그래서 많이 예민했다.(웃음) 정말 이 두 멤버들이 없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긴 시간을 함께 해오다 보니 멤버들의 장점이나 단점들이 다 보일 것 같은데, 각자 느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신의) 제가 리더로서 봤을 때 저희 멤버들은 정말 연주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몽니 음악에 최적화된 멤버들이다. 일단 태우는 액션이 굉장히 좋다. 무대에 섰을 때 가만히 앉아서 치는 것보다 역동적이면 보는 사람도 재밌다. 그런 기타 액션은 대한민국에서 얘가 최고인 것 같다. 인경이는 제일 처음 영입했는데 딱 보자마자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였다. 키 크고 호리호리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있고 약간 푼수다.(웃음) 인경이가 바이올린을 쳤다. 또 음악도 많이 듣고 해서 베이스라인이 굉장히 좋다. 그런 게 몽니 음악에 잘 맞다. 훈태는 록밴드 뮤즈의 드러머가 생각나는 비주얼이다. 그리고 잘 생겼다. 이거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백인 음악과 흑인 음악의 중간에 있다. 모던 록을 할 때는 백인, 그루브한 음악을 하면 흑인 음악이 그루브가 나온다.

▶(공태우) 저희 리더(김신의)는 말해 뭐하겠나. 말 그대로 그냥 미친 성대다. 그리고 멤버들은 제가 못 하는 능력들은 다 가지고 있다. 또 곡 스타일이 각자 좀 뚜렷하게 있다. 신의 형은 곡을 되게 잘 쓰고 인경 누나는 마이너틱한 곡을 되게 잘 쓴다. 마이너 감성의 곡을 항상 만들어와서 들어보면 정말 좋다.

▶(김신의) 그게 우울한 오타쿠 감성이다.(웃음)

-그동안 많은 음악적 시도를 해왔는데, 앞으로 몽니가 또 변주해 봤으면 하는 음악적 시도는 무엇이 있나.

▶(김신의) 저는 아직도 라디오헤드를 비 올 때 듣는다. 그래서 지금도 그들이 그런 음악을 계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근데 라디오헤드는 대부분 음악들이 조금씩 바뀌었다. 콜드플레이는 굉장히 세련되게 많이 바뀌었다. 잘 듣기 좋게 바뀌고 있는데 대부분 밴드 음악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추세가 있다. 저희도 되게 다양한 음악을 해봤다. 근데 저희가 가장 재미있어하고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게 이번 앨범 스타일의 음악들인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가 된다.

▶(공태우) 저도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해 온 것도 좋지만, 라디오헤드도 너무 좋아하는 밴드로서 그런 팀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한계가 없다. 틀이 없다. 근데 요즘에는 또 너무 없는데 우주로 가지 않는 한에서 정말 다양하게 감각적으로 나오는 곡들을 많이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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