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직장인의 하소연 "할아버지 장례식 때..."

입력 2024.03.06 07:40수정 2024.03.06 14:49
중소기업 직장인의 하소연 "할아버지 장례식 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할아버지 장례식장을 다녀온 한 직장인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번주에 할아버지 장례식 했는데 비참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중소기업에서 근무한다는 A씨는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그는 단 하루의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거마저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욕을 먹으면서 연차 붙여서 3일을 쉬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챙겨주는 건 하나도 없었다. 화환 하나 오지 않았고 부조도 십원 한푼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바쁜데 쉰다고 욕만 먹고 아무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사촌 동생의 회사는 회사의 이름이 적힌 장례용품(그릇, 컵, 음식)이 600인분 배달이 왔다고 한다.

또 휴가 5일을 받았으며 화환도 사장, 노조, 팀, 사내 동아리에서 4개가 왔고 부조금도 100만원 정도가 들어왔다.

장례식장에서 어른들은 A씨에게 "앞으로 잘 될거다.
힘내라"는 위로를 했다.

A씨는 "뭔가 자존심이 박살 나더라. 할아버지 돌아가신 것보다 자존감이 박살 나서 눈물이 났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럴때 중소기업 티가 난다" "사내 복지 평소엔 못 느끼다가 이럴 때 크게 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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