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다한 '텐트밖은유럽'…캠핑은 힐링, 예능감은 글쎄

입력 2024.03.03 06:30수정 2024.03.03 06:30
풍경이 다한 '텐트밖은유럽'…캠핑은 힐링, 예능감은 글쎄 [N초점]
텐트밖은유럽-남프랑스편 포스터


풍경이 다한 '텐트밖은유럽'…캠핑은 힐링, 예능감은 글쎄 [N초점]
tv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tvN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은 이전 시즌과 달리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돼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배우 라미란 한가인 조보아 류혜영이 산 넘고 물 건너 전기도 수도도 없는 야생에서의 백패킹까지, 더 와일드하고 더 리얼한 낭만과 궁상 사이를 담는 하이퍼리얼 여행기를 표방한다.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 1회는 5.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는 5.3%를 기록, 0.6%포인트가 하락했다. '텐트 밖은 유럽'의 이전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2'와도 시청률이 큰 차이 없이 선전 중이다. 하지만 매주 매출 미션 도전과 '천재' 백종원의 장사 전략 등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을 고려하면, 호평을 체감하긴 다소 어렵다.

이는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이 방송 초반 멤버들간의 케미가 밋밋하고 여행 과정에서의 소소한 재미 등이 단조로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회는 비행기의 결항으로 40여 시간 만에 남프랑스에 도착하는 다사다난한 과정을 보여줬고, 베르동 협곡 아래 위치한 첫 캠핑장에 도착해 캠핑을 시작한 뒤 라미란표 다식원을 오픈, 먹방을 펼치는 모습까지 담아냈다.

니스에 도착하기까지 힘겨웠던 과정을 보여준 1회와 달리, 2회는 무난한 여정을 보여줬다. 2회는 남프랑스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한 멤버들의 모습부터 공개했다. 이들이 김밥에 이어 전날 먹고 남은 감태 소스를 활용해 바게트, 비빔밥, 숭늉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과정은 무려 약 30분의 분량으로 선보였다. 이후 무스티에 생트 마리 마을을 방문해 관광과 쇼핑을 한 뒤 베르동 협곡을 찾아 페달 보트를 타는 모습이 이어졌다.

기존 '텐트 밖은 유럽'은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 등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 조합으로 꾸려 초반부터 티키타카가 돋보였다면, '남프랑스편'은 라미란 류혜영을 제외하면 모두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다. 친분이 있던 남자 멤버들은 긴 여정에서의 소소한 토크와 티격태격하는 편안한 모습으로 분량을 만들어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의 재미를 안겼다는 점에서 대비됐다.

'남프랑스편'은 작품을 통해 만난 적이 없던 조합으로 신선한 케미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를 내세웠으나, '언니들의 슬램덩크'(2016)와 '주말 사용 설명서'(2018) 외 단발성 출연 예능 경험이 많은 라미란 외 예능감을 보여줄 만한 출연자가 없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케미를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한가인의 경우 지난 2022년 '써클하우스' '싱포골드'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 '손 없는 날' 등 다수 예능에 출연했지만 당시 주된 롤은 진행자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라미란 류혜영조차 티키타카가 아쉽다거나, 라미란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는 반면 나머지 멤버들이 어색하고 조용하다고 아쉬워했다. 라미란이 샹송을 따라 부르거나 구수한 뱃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나, 한가인의 쾌변 고백과 청정 입맛 공개 등 반전 매력이 돋보였으나 류혜영 조보아에게서는 예능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에 라미란을 리더이자 다식원장, 한가인을 '맑눈광' 총무로 캐릭터를 규정하듯, 류혜영 조보아도 시청자도 익히 아는 성향이 아닌, 뚜렷한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자연스러운 관찰 예능을 위해 작위적인 설정이나 캐릭터를 지양하는 추세이지만, 유튜브에도 넘쳐나는 여행 콘텐츠보다 주목받기 위해서는 색다른 재미가 필요해졌다.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 캠핑이 힐링을, 눈 뗄 수 없는 절경이 눈호강을 선사했지만, 웹 콘텐츠보다 파급력이 큰 캐스팅을 예능적 재미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아직은 방송 초반이기에 '텐트 밖은 유럽-남프랑스 편'이 향후엔 멤버들 간의 케미도 제대로 보여주며, 재미를 점차 높여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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