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범 영화사업부장 "CJ 영화 부진? 40대 리더들 중심 의사 결정 개선"

입력 2024.02.29 17:24수정 2024.02.29 17:24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CJ 영화 부진? 40대 리더들 중심 의사 결정 개선" [N인터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 CJ ENM 제공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CJ 영화 부진? 40대 리더들 중심 의사 결정 개선" [N인터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CJ ENM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근래 이어지고 있는 CJ ENM 투자·배급 영화들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고경범 부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점으로 한국에서 개봉한 CJ 작품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현재 CJ ENM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밝혔다.

이날 고 부장은 "예를 들어 지금 시대정신에 맞는 원작을 개발해서 빠르게 돌입하려고 한다, 예전에 '완벽한 타인' 같은 콘텐츠가 그런 콘텐츠였다, 시의적절한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려고 한다"며 "과거 개봉한 작품들은 7년 전에 기획한 작품들이었는데 트렌드가 바뀌니 (성공하기 어려웠다), 지금 시점의 소비자들이 앞으로 좋아할 만한 영화를 예측해서 만들어야 한다,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트렌드 예측하고 트렌드 리드타임을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 부장은 투자 작품을 결정하는 데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큰 콘텐츠의 경우에는 조금 허들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판단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작업을 통해 라인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준을 높이려고 한다"며 "예전에는 단선적으로 (투자를) 판단했다면 지금은 입체적으로, 20대 신입 사원부터 소비자와 인구구성이 동일한 이들이 참여해 판단 기준을 입체적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를 통해 시장에 맞게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내부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고 부장은 또 한 편으로는 "과감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는 북미 시장 대상인데 톱스타도 안 나오고 감독도 신인 여성 감독이고 소재도 동양적이다, 미국에서는 성공 모델이 없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명확한 가치가 있어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지금 시대의 맞는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하려고 한다, 시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사업자로서 신선한 크리에이터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국계 캐나다인이자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 셀린 송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2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문라이트' '룸' '플로리다 프로젝트' '미나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제작한 미국 제작사 A24와 우리나라 CJ ENM이 공동으로 투자배급한 작품이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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