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한국을 찾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유태오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유태오의 캐스팅에 대해 "(오디션)테이프를 봤을 때 (유태오가 해성 역할에 어울리는 것을)곧장 알지 못했다, 배우가 해석한 거니까, 테이프만 보고 누굴 캐스팅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콜백이라고 해서 사람 불러서 만나서 연기 해보고 대화해 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캐스팅한다, 해성 역을 위해 서른 명을 불렸는데 유태오가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이었다"며 "유태오 씨가 들어오자마자 맞는 거 같다고 생각했고 유태오 씨 안에 어린아이와 어른이 함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영화 캐릭터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는 해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 같고 어떻게 보면 다 큰 어린아이 같은 게 있어야 거기에 모순에 대한 영화라서 그게 중요했다"며 "영화는 열두 살이었지만 더는 열두 살이 아니다, 그 열두 살이 사라진 게 아니라 누군가는 그 열두 살짜리를 알고 기억하고 사랑해 주고 있다 하는 내용이다, 그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셀린 송은 "유태오가 오자마자 나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웃는데, 진짜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면서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이가 거의 마흔이었는데"라며 "그다음에 느낀 건 유태오가 얼굴이 되게 솔직하다, 농담으로 유태오가 타임스퀘어에 전광판 같은 얼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금만 약간의 마음도 얼굴에 드러난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다음에 오디션을 3시간 30분 봤는데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이 느낌도 맞고 이미지도 맞지만 이 사람이 나랑 벼랑 끝까지 갈 수 있는 배우인가가 중요했다, 끝까지 올 수 있나, 그래서 오디션 볼 때 계속 부탁했고 욕심이 생겨서 하다 보니 3시간 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2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 '넘버 3'의 연출자 송능한 감독의 딸로 '패스트 라이브즈'로 감독 데뷔했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