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가 "오늘 1이었다" 강조한 장면 논란..뭐길래

입력 2024.02.29 08:16수정 2024.02.29 10:43
민주당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와 '1'
국민의힘 "노골적 선거운동" 방통위 제소
MBC 기상캐스터가 "오늘 1이었다" 강조한 장면 논란..뭐길래
MBC 뉴스데스크 27일자 날씨 보도 화면 / MBC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MBC가 뉴스 도중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 '1' 그래픽을 노골적으로 사용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MBC 보도에 대해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정당기호 '1'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부각한 것은 노골적인 불법 선거운동"이라면 선거방송 심의규정 제5조(공정성) 제2항, 제12조(사실보도) 제1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지적한 파란색 숫자 '1'은 지난 27일 MBC 저녁 뉴스 말미에 기상 캐스터가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1이었다고 전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이 캐스터는 숫자를 가리키거나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면서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라며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유독 MBC에서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행사 영상은 군집한 인파가 등장하지 않고 클로즈업된 사진만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라며 "인파가 몰린 현장을 마치 일부러 노출하지 않으려는 의도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영방송 MBC에 대해 지난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자막 논란과 관련해 최근 법원은 정정보도를 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라며 "왜곡되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의 끝은 정해져 있다"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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