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이 유명 작곡자 겸 음악 프로듀서 고(故)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잔나비는 지난 2014년 신사동호랭이의 도움 속에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바 있다.
최정훈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작곡가 신사동호랭이형의 비통한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잔나비에게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었습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 주던 형이었습니다"라며 고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최정훈은 "형이 없었다면 아마도 몇 개의 시련은 도무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면서 "따뜻하고 재미있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람이었다고...황망한 제 심정과 함께 글을 써 올리면 가시는 길 조금이나마 따뜻해지려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애도의 글을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존경 받아 마땅한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이기 전에 잔나비의 의리 넘치는 동네 형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마음 깊이 빌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말 많이 고마웠어요, 호랭이형! 그 곳에선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형이 힘든 시절 저에게 준 용기, 형이 해줬던 말들...죽는 그 순간까지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고맙습니다 형! 나중에 봬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벌써 많이 있어요"라고 덧붙이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1983년 6월생인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005년 자두의 '남과 여'를 작곡, 가요계에 데뷔했다. 쥬얼리의 히트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편곡하기도 한 그는 2009년과 2010년에는 '포미닛'의 '핫 이슈'(Hot Issue)와 티아라의 '보핍보핍' 등 인기 곡들을 연이어 작사 작곡했다. 2011년에는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작사 작곡했으며,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 메이커'를 작곡 및 편곡했다. 현아의 '버블 팝'도 그가 작사, 작곡, 편곡한 대표 곡이다.
이후 신사동호랭이는 걸그룹 EXID를 프로듀싱했고, 2015년 작사 작곡 편곡한 '위아래'가 역주행 흥행 신화를 쓰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모모랜드의 '뿜뿜'도 작사 작곡 및 편곡했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직접 제작하는 등 아이돌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