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일본 남성, 미얀마서 '이것' 밀매하려다 美 비밀요원에 덜미

입력 2024.02.22 10:59수정 2024.02.22 14:36
60대 일본 남성, 미얀마서 '이것' 밀매하려다 美 비밀요원에 덜미
미얀마에서 핵물질을 제3의 국가로 밀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 일본인 에비사와 타케시(60)가 미국에서 기소됐다. (미 연방검찰 갈무리)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얀마에서 핵물질을 제3의 국가로 밀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 일본인과 태국인 공범 등 2명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미국 뉴욕 연방검찰청이 21일(현지시간) 국제 범죄조직의 간부로 추정되는 일본인 에비사와 타케시(60)와 태국인 공범 등 2명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에비사와는 태국에서 입국한 뒤 지인과 함께 유명 스테이크점에서 식사를 마치다 미국 수사원들에게 둘러싸여 연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인은 핵물질 샘플을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밀반입하려 했는데, 이란 군 관리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는 딜러로 위장해 접근한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압수한 핵물질 샘플을 미 수사 당국이 조사한 결과 대량 생산시 핵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플루토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고인은 지난 2019년쯤부터 공모자들과 미얀마 반정부세력에게 무기판매를 중개하려했던 혐의도 받는다. 지대공 미사일과 자동 소총 등의 무기를 반정부 세력에게 전달하는 대가로 현금과 각성제, 헤로인 등을 마약을 건네 받는 내용이다.

피고인은 태국에서 자신을 '야쿠자 두목'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다. 지인 증언에 따르면 그는 체포 직전 주변에 "미국에서 억 단위의 돈이 들어올 일이 생겼다.
성공하면 은퇴하고 죽을 때까지 태국에서 살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이 탓에 복수의 서방 언론에선 피고인을 '야쿠자 리더'로 보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와 일본 폭력 조직간 연관성은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매튜 올슨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성명에서 "이들 물질(마약과 핵물질 등)을 밀반입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제 안정을 위협하려 한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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