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美 회계사 포기하고 아나운서 입사…부모님은 반대"

입력 2024.02.22 05:31수정 2024.02.22 05:31
강지영 "美 회계사 포기하고 아나운서 입사…부모님은 반대" [RE:TV]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강지영 아나운서가 미국 회계사를 포기하고 방송 일을 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JTBC '뉴스룸' 주말 앵커로 활약 중인 강지영 아나운서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스물셋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는 그는 어느덧 14년 차가 됐다고 알렸다. 이 자리에서 MC 유재석이 "미국 회계사 자격 취득하고도 입사한 거냐"라며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강지영 아나운서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다 보니 '전문직을 해야만 이 나라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 싶더라. 재정학을 전공했는데 마지막 학기만 남기고 '이대로 회계사 해도 되나?'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모님께 휴학한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냥 놀 수는 없다, 뭐라도 한다면 허락해 줄게' 하셔서 '미국 회계사(USCPA) 시험 보겠다' 했다. 최대한 빨리 시험에 붙고 나머지 시간에 하고 싶은 걸 하려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이 시험을 6~7개월 만에 패스했다는 그는 "부모님이 할 말이 없어진 거다. 그래서 '이제 내가 뭘 하든 신경 쓰지 마라' 했다"라면서 "마침 MBC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 '신입사원' 공고가 뜬 거다. 원석을 찾는다고 했는데 딱 나였다"라고 해 웃음을 샀다.

이어 "최종 8인까지 올라갔었다. 떨어지고 나서 '나의 무모한 도전은 여기까지구나, 미국 돌아가서 회계사 취업할 준비도 하고 감정 추스를 준비 하자'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에 JTBC 상무님께 전화가 왔다. '신입사원' 오디션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게 해주신 거다. 면접에 갔더니 붙어서 입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또 면접 볼 게 있냐' 물었더니 '13주 동안 방송에서 다 봤는데 뭘 더 보겠냐, 잠재력을 분명히 봤다' 말씀하시더라"라고 했다. 이에 유재석이 "뭔가 실패한 듯하지만 실패가 아니다. 누군가 본다니까요"라며 격하게 공감했다.

하지만 당시 부모님은 반대했다고. 강지영 아나운서는 "사실 부모님 두 분 다 원하지 않으셨다.
지금까지 공부한 모든 걸 버리고 가는 거 아니냐. '피눈물 흘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하셨는데, 그때는 어리니까 해맑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 말이 맞았다. 들어와서 늘 울고 '내가 이걸 왜 했지' (후회하는 시간도 많았다)"라고 솔직히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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