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송하윤, 동안미모 비결? "정신이 건강한 것" ②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지난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10%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랑받았다.

배우 송하윤은 극 중 강지원(박민영 분)의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바람이 나는 악역 정수민 역을 맡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착한 역할을 다수 맡았던 송하윤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강지원의 인생을 망치는 악역을 실감 나게 그려내 주목받았다.

정수민을 연기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 프로파일러 등을 만나 캐릭터 심리까지 연구했다는 송하윤은 노력만큼이나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연기 변신을 완벽하게 이뤄냈다.

송하윤을 만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및 연기에 관한 생각 등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온 인생을 바쳐서 지원이를 괴롭히는 수민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나.

▶지원이를 괴롭혔다기보다는 수민이는 본인이 본인의 자유를 가지고 편하게 살았으면 되는데 자유 없이 강박 속에 살아서 그런 쪽으로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 왜 자유 없이 살았지 생각했다.

-수민을 관통하는 단어나 성격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수민이한테는 정말 미안한데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제가 수민이를 정의 내리기 어렵다. 아직도 수민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웃음)

-수민의 결말은 어떻게 생각하나.

▶원작 웹툰에도 나와 있던 결말이다. 결말의 만족도보다는 교도소에 놓고 온 수민이가 마음에 걸린다.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역할들은 착한 캐릭터다 보니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마무리였지만 이번에는 교도소에 넣어 놓고 왔다. 이 사람의 성격 성향을 다 분석하지 못하고 교도소에 놓고 온 게 마음에 걸린다.

-연기에 대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나.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지는 않다. 저는 차분하다. 그냥 친구들이 보내주면 '잘 봤어?' '다행이다'라고 한다. 난 내 직업을 열심히 수행했다만 생각한다. 연기자는 제 직업이니 제 일을 한 거다.

-또 악역을 도전해 볼 의향이 있나.

▶지금의 수민은 이 시기의 송하윤이 표현할 수 있었던 악역인 것 같다. 다음에는 정수민을 거치고 할 수 있는 악역이다. 제가 이번에 배운 것들이 더해지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동안 미모가 다시 화제가 되지 않았나.

▶얘기 많이 해주시기는 하는데 저는 제가 동안인지 잘 모르겠다.(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우울증이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 딥하게 들어간 적이 없고 제가 건강해야 연기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안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정신이 건강한 게 좋은 것 같다.

-그간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 활동을 해왔는데, 이 시간을 묵묵히 걸어온 자신을 돌아본다면.

▶저는 그냥 오늘 행복한 게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도 그렇고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는 거다. 연기할 때도 그런 방식으로 쌓아 올리려고 하는 편이다. 어쨌든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을 뭣 하러 생각하냐는 주의다. 오늘을 잘 살아야지 내일도 잘 다가오는 거니 오늘을 잘 살려고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너무 많다. 그 많은 것들이 무수하게 쌓여서 이제는 이 지경이 된 것 같다.(웃음) 제가 나이도 들고 이쪽 생활도 오래 했고 사회생활이라면 사회생활이지 않나. 그래서 과거로 회귀하고 싶지 않았다. (웃음)

-30대의 마지막을 거쳐 가고 있는데, 앞으로 40대의 여배우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싶나.

▶저는 어쨌든 감정을 전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냥 건강하게 그때의 어떤 것들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이번에는 악역이어서 나쁜 기억을 끄집어냈지만.(웃음) 외적으로 말고 시청자들에게 '나 그랬었지'라는 잔상을 남기는 연기를 하고 싶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