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이 침입해 방류한 와인 시가가..." 스페인 양조장 '발칵'

입력 2024.02.21 08:57수정 2024.02.21 10:53
"괴한이 침입해 방류한 와인 시가가..." 스페인 양조장 '발칵'
스페인 와인 양조장 '세파21'(cepa 21)이 20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지난 18일 촬영된 영상에는 괴한이 발효통에 있는 와인을 무단으로 폐기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2024.2.20.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스페인의 유명 양조장에 괴한이 침입해 발효통에 있던 와인 36억원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조장 측은 도난당한 물품이 없는 만큼 괴한이 사업에 손실을 끼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중부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의 와인 양조장 '세파21'(cepa 21)은 범행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전 3시30분쯤에 촬영된 영상에는 후드티를 입은 괴한 1명이 대형 발효통을 돌며 수도꼭지를 트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로 인해 약 6만 리터(ℓ)의 와인이 양조장 바닥에 버려졌다. 이렇게 폐기된 와인은 시가 250만 유로(36억 원) 상당으로 8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양조장 측의 주장이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달아난 범인의 뒤를 쫓고 있다.

호세 모로 세파21 대표는 이날 스페인 공영방송(RTVE)과의 인터뷰에서 "증오심으로 행동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해를 입힌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로 대표는 발효통을 열려면 시스템 작동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와인 업계 종사자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