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면 어때"...캐나다 식탁 물가 비상에 '이것' 인기

입력 2024.02.19 11:02수정 2024.02.19 14:17
"못생기면 어때"...캐나다 식탁 물가 비상에 '이것' 인기
지난해 3월27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오타와의 한 슈퍼마켓에서 과일을 보는 소비자들. 23.03.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4개 대학 연구원이 발표한 식품 산업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가정은 2022년보다 올해 식료품 구입에 평균 1800달러 (180만 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계속 오르는 식료품 비용이 부담스러워 식료품 비용을 절약하고 싶은 사람들(소비자)과 버려지고 있는 생산물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싶은 사람들(판매자)이 만나 요즘 캐나다에서는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효과는 ‘Eat Impact’라는 캐나다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시작되었고, 이런 온라인 식료품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사람들의 돈을 절약하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임무를 하기 위해 식료품점에서 판매하기에는 모양이 좋지 않은 잉여 농산물과 신선한 농산물 또는 유통기한이 부정확하게 포장된 제품 등을 싼 가격에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Eat Impact의 창립자 스테그인크는 "건강한 식습관을 우선시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더 어려워졌다"며 "우리의 아이디어는 불완전하고 보기 흉하며 잉여 농산물을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연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 식료품점 ‘스푸드(Spud)’ 매니저 엠마 맥도널은 "구독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농산물 통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집 앞까지 배송해 더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또 재고의 약 90%가 48시간 이내에 소진된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재배된 신선 식품 중 14억 파운드가 매년 낭비되고 있다고 나타났다. 보통 소매업체는 주로 1등급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므로 모양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서 소매 업계에서 준수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마트에 진열되지도 못한 채 버려진다. 또한 마트의 냉장고에 있는 물건들도 소비기한은 남아 있으나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버려지고 있다.

Eat Impact 같은 온라인 식료품점들의 이 서비스로 인해 이런 버려지는 신선 식품들이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Eat Impact는 사람들에게 최대 40%의 할인 금액으로 농산물을 제공한다.

이들이 배달하는 농산물들을 많은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표현한다. 겉모습들이 표준화되지 않은 아주 개성 있기 때문이다.
굴곡진 오이, 구불구불한 당근, 거대한 파스닙, 작은 비트, 피부에 약간의 상처가 있는 오렌지 등 상품성은 없지만 맛과 신선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들이다.

스테그인크는 이 상자를 구매하는 고객은 연간 780파운드의 농산물을 구하고 1950파운드의 CO2 배출을 방지하며 연간 1000달러 이상(100만 원)을 절약한다고 설명했다.

이 식품 배달 서비스는 바빠서 시간을 절약하고 싶은 사람들, 유기농 농산물을 싼 가격에 맛보고 싶은 사람들, 신체장애가 있어 식료품점에 직접 갈 수 없는 사람들, 테이크아웃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식사를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로 현재 캐나인들의 소비 스타일의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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