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욕하는 사설 구급차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방금 전 상황이다. 출근길 좌회전 도중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서 양보하기 위해 구급차가 어디에서 오는 건지 찾고 있었다"라며 "(구급차가) 앞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훅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피커로 욕을 했다"라고 적었다.
A씨는 "살다 살다 저런 양아치 같은 구급차는 처음 본다"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첨부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전화국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었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차량들이 좌회전을 시작했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는 들려왔다. 그러나 A씨 시야에서는 구급차가 보이지 않았다. A씨가 사거리에 진입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직진해오는 구급차가 등장했고, 구급차는 A씨의 바로 앞에서 주행 중이던 검은색 SUV와 마주치면서 급하게 멈춰 섰다. 이때 사설 구급차 쪽에서 "양보를 해라. 개XX들아. 아이 XX 진짜"라는 욕설이 들렸다. 소리 크기로 보아 구급차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을 '구급차 운전자'라고 밝힌 네티즌 B씨가 나타나 댓글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B씨는 "욕한 것에 대해서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 중"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급하게 응급실로 이동 중인 상황이었다"라며 "급하게 가려다 보니 차들은 생각처럼 양보해 주지 않아 저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되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욕 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남겼다.
B씨는 끝으로 "앞으로 아무리 환자가 급하다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이 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누군 욕 못해서 안 하나" "아무리 급해도 욕설은 아니다" "신고해서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운전자를 비난했다. 반면 일부는 "개념 없이 안 비켜주는 사람들 많다. 욕이 나올 수밖에 없다" "환자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랬을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