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최우식·손석구, 재능 넘쳐…질투나기도" ①

입력 2024.02.16 19:01수정 2024.02.16 19:01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최우식·손석구, 재능 넘쳐…질투나기도" [N인터뷰]①
배우 이희준/ 사진제공=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최우식·손석구, 재능 넘쳐…질투나기도" [N인터뷰]①
배우 이희준/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연출 이창희)가 지난 9일, 8회 전편을 공개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희준은 극 중 의문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전직 형사 송촌 역을 연기했다. 이탕(최우식 분)에게 살해를 당한 인물들이 알고 보면 흉악범이었던 것과 달리 송촌은 자신이 정의라는 신념에 사로잡혀 극악무도하게 살해를 하고 다니는 인물이다.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살해하면서 이탕을 위협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희준은 이런 송촌의 극악무도한 면모와 더불어 60대에 접어든 인물의 외면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면서 '살인자ㅇ난감' 속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특히 송촌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상황까지를 오가면서 반전의 비주얼까지 완성해 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희준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살인자ㅇ난감'과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극 중 송촌을 그려내게 된 과정부터 '살인자ㅇ난감'의 뒷이야기 등 그가 다채롭게 풀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살인자ㅇ난감'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 이러한 반응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저는 사실 늘 하듯이 제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넷플릭스 '악연'이라는 드라마를 새벽까지 찍다가 왔다. 다만 주위 업계에 감독님이나 배우 동료들에게서 잘 봤다고 전화와 문자가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

-아내 이혜정의 반응은 어땠나.

▶아내의 지인들이 많이 연락이 오나 보다. '오빠 너무 멋있고 애썼다'고 하더라. 원래는 제가 아무리 힘든 밤샘 액션촬영을 하고 와도 아이 등원도 직접 시킨다. 아이도 날 좋아하니깐 밤샘하고 들어가도 아이랑 놀고 한다. 근데 좋은 반응이 오면 아내가 저한테 '집안일 하지 말고 오빠는 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근데 그것도 짧다. 일주일 정도인데, 이번에는 전화 오는 게 많나 보다. 조금 더 오래 가고 있다.(웃음)

-이번 연기에 대해 많은 호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우식이와 석구 같이 재능있는 사람이 아니다. 우식이는 연기를 배운 적 없다. 근데 너무 잘 한다. 석구도 다른 일 하다 왔는데 너무 잘 한다. 저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감탄스럽고 질투 나고 한다. 저는 재능이 없다. 100% 공부하고 찾아보면서 하는 거다. 제가 가진 재능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없다.

-열심히 찾아서 그걸 체화시키는 것도 재능 아닌가.

▶저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재밌는 것 같다. '송촌은 왜 그랬을까' 고민하고, '왜 송촌은 이탕을 만나고 싶어 할까' '거울 보면서 가장 보기 싫어하는 자기 모습은 뭘까'를 고민한다. '왜 하지?'라는 과정을 찾아가는 게 항상 값지고 재밌고 기분 좋다.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멋진 직업 같다. 송촌이 이해가 안 돼서 더 노력하고 연구하면 옆에서는 '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고 한다. 결국 사람에 대한 공감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삶에서 제일 재밌는 일인 것 같다. 직업을 아주 잘 찾았다.

-그렇다면 다음 생에도 배우가 되고 싶나.

▶다음 생에 저는 스님이 되고 싶다. 수행자가 되고 싶다. 수행도 인간의 마음과 세상의 이치, 화합에 대한 연구가 있어서 재밌다. 최근에 뇌과학책을 자주 보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가 늘 궁금하다. 스님 아니면 뇌과학자가 되고 싶다.(웃음)

-촬영 도중에 공황장애가 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온 건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때 처음 발병했다. 그때는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런 공황장애가 생겼지?'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못 받아들이고 심해져서 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법륜스님의 즉문즉답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다. 그때 법륜스님이 해주신 말씀 덕분에 너무 위안이 됐다. 그걸 토대로 '병훈의 하루'라는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공황장애가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거를 대하는 태도가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다.
늘 바람처럼 왔다가 지나간다.

-인물을 연구하는 과정이 굉장히 고단하지는 않나.

▶그 과정이 제일 행복하다. 배역을 맡고 '송촌은 왜 이렇게 됐을까' '어쩌다가 이런 행동을 하고 이렇게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지?'라고 고민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연기하는 것 중에 되게 큰 즐거움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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