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대표팀 스태프인데..." 보도 3일 전 올라온 글 화제

입력 2024.02.15 10:45수정 2024.02.15 14:37
'손흥민, 이강인 둘이서 대판 싸웠다네요'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 뒤늦게 재소환
"지인이 대표팀 스태프인데..." 보도 3일 전 올라온 글 화제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전반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1.2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간 갈등이 해외 매체에서 최초 보도되기 사흘 전, 지인이 대표팀 관계자라는 한 누리꾼이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먼저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1일 누리꾼 A씨는 네이버 카페에 '요르단전 전날에 손흥민, 이강인 둘이서 대판 싸웠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요르단전에 갑자기 손흥민이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등장했다. 이전에는 없었다. 그 이유가 이강인과 싸워서라고 한다"라며 "주변 지인이 대표팀 관련 스태프라 확실한 정보인데 듣고도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이 요르단전 전날에 손흥민을 크게 거슬리게 해서 결국 직접적으로 충돌했다고 한다. 대여섯명이 달라붙을 정도로 크게 싸웠다고 한다"라며 "그 결과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이 직접적으로 손흥민에게 준 패스는 단 3회"라고 적었다.

A씨는 "이 말이 진짜라면(최측근이기에 맞을 것) 클린스만이라는 존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이강인의 태도가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소식이 전혀 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잠시 후 글을 지우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대표팀 내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나왔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준결승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밥을 일찍 먹은 이강인과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러 갔다.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했다. 선수들이 말을 듣지 않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보도된 직후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다"라고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곧바로 인정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선수단 내 불화를 축구협회가 직접 나서 인정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축구협회가 비난의 화살을 선수들에게 돌리려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실제 그런 일이 있었어도 축구협회는 '잘 모른다' '확인해 줄 수 없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속 욕을 먹으니 비난 여론을 덮어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심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축구협회가 아시안컵 4강 탈락을 선수 내분 탓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지인이 대표팀 스태프인데..." 보도 3일 전 올라온 글 화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