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딸 "父 드라마 본 적 거의 없어…자상한 연기 얄미웠다"

입력 2024.02.15 05:30수정 2024.02.15 05:30
백일섭 딸 "父 드라마 본 적 거의 없어…자상한 연기 얄미웠다" [RE:TV]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백일섭 딸이 TV 속 아빠의 모습을 얄밉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우 백일섭 부녀(父女)가 7년동안의 절연 후 처음으로 명절을 함께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온 가족이 모인 가운데 백일섭이 나왔던 작품들을 다시 봤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백일섭은 자상한 아빠, 다정한 남편을 연기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딸이 "저 역할은 엄청 순둥이 같이 나왔네?"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딸이 옛 생각에 잠겼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아빠 드라마 본 적 거의 없다. 따로 챙겨서 본 적도 별로 없다. 그냥 안 보게 되더라. 다 너무 순둥이 아빠로 나오지 않았냐"라면서 "실제로 집에서는 너무 다른데 TV 나가서는 저렇게 자상하게 하니까 좀 얄밉다 느꼈다. 어린 마음에 너무 다른 모습이 싫었던 것 같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상을 통해 딸의 속마음을 알게 된 백일섭은 "저렇게 골이 깊었으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실제로는) 가족과 같이 거실에서 TV 본 기억이 없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백일섭의 대표작 '아들과 딸'도 함께 시청했다. 극중 권위적이고 한량인 아버지 역할이었다. 백일섭은 "저때만 해도 젊었다, 30년 전"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백일섭 딸은 "딸에 대한 사랑이 보이는 장면이 나오더라. 아빠가 저한테 제일 잘하셨던 표현 중 하나가 술 드시고 오시면 용돈 주시는 거였다"라며 "유일하게 아빠랑 즐거웠던 순간이 그 때였다. 돈이 좋았던 것보다 술 드시고 기분이 좋은 날은 저도 좋았던 거다. '오늘은 안전하구나' 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본 백일섭이 서운해 했다. "난 기분이 안 좋아.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거든? 그런데 딸 눈에는 그렇게만 보이는 거야"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번 만나서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설명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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