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방송국에서는 지난 10~11일 저녁 시간 방영되는 뉴스 코너 '항저우 뉴스'를 남녀 AI 앵커가 하루씩 맡아서 진행하도록 했다.
두 앵커는 실제 앵커인 '위천(雨辰)'과 '치위(麒宇)'를 본따 만들어진 '샤오위(小雨·여)'와 '샤오위(小宇·남)'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두 앵커는 실제 사람과 비슷한 감정 표현과 음성·표정을 보여주며 능숙한 솜씨로 뉴스를 진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항저우방송국은 "덕분에 기존 앵커들이 드디어 새해를 맞아 고향에 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항저우방송국에서 이번에 선보인 AI 앵커는 항저우컬처라디오텔레비전그룹(HCRT)가 개발한 가상인간이다. AI 기반 고화질 3차원(3D) 변환기술(NeRF·Neural Radiance Field)이 적용됐으며 실제 앵커의 영상과 사진 데이터를 축적해 생성됐기 때문에 표정과 몸짓이 자연스러운 게 특징이다. 500자(字) 대본의 음성 파일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초에 불과하다. NG 없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한 것도 AI 앵커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AI 앵커를 선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018년 11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진행된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자사 남성 앵커 추하오의 얼굴 모양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AI 앵커를 선보였다.
이후에도 2019년에는 신화통신이 새롭게 선보인 여성 AI 앵커가 등장했으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는 중국 국영 CCTV가 청각 장애인들의 중계 시청을 위해 바이두가 개발한 'AI 수어 앵커'를 도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