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짜리 순대 주문했는데 나온 건.. 광장시장의 사기적인 상술

입력 2024.02.11 10:09수정 2024.02.11 10:44
비싼 메뉴로 결제 유도…광장시장 '바가지 논란'
2년 전과 동일한 수법…"눈 뜨고 코 베인 느낌"
8000원짜리 순대 주문했는데 나온 건.. 광장시장의 사기적인 상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짜리 모듬순대로 바꿔치기해 판매하는 업장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떡볶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짜리 모듬순대로 바꿔치기해 판매하는 업장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지난 8일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음식 리뷰 유튜버 '떡볶퀸'은 이런 수법을 사용하는 광장시장 내 가게에 방문했다. 2년 전 떡볶퀸이 해당 업장을 방문해 6000원짜리 찹쌀순대를 주문하자, 사장은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고 말하며 1만원짜리 순대고기모둠을 제공했다.

떡볶퀸에 따르면 대부분 손님은 '순대와 내장을 섞어준다'는 의미로 이해한 뒤 "알겠다"고 답하기 때문에, 계산하기 직전까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는 "이 수법에 당하니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8000원짜리 순대 주문했는데 나온 건.. 광장시장의 사기적인 상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짜리 모듬순대로 바꿔치기해 판매하는 업장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떡볶퀸')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후 다시 방문한 가게에서는 여전히 동일한 수법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찹쌀순대는 2000원 오른 8000원이었고, 모둠순대는 1만원이었다. 떡볶퀸이 순대를 주문하자, 업주는 "순대는 모둠이랑 골고루 섞어드릴게"라고 말하며 메뉴를 바꿔서 줬다.


유튜버는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식당도 있지만, 몇몇 가게들은 '모둠' '섞는다'는 표현을 하며 더 비싼 메뉴로 결제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장시장은 가격에 비해 양이 적은 모둠전을 판매한 업장들이 폭로되며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상인회 측은 정량표시제 등 대책을 내놨지만,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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