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형 PD "백종원, 화수분 같은 분…고통 줄수록 새로운 것 나와"②

입력 2024.02.11 09:01수정 2024.02.11 09:01
이우형 PD "백종원, 화수분 같은 분…고통 줄수록 새로운 것 나와"[N인터뷰]②
사진=tvN '장사천재 백사장2'


이우형 PD "백종원, 화수분 같은 분…고통 줄수록 새로운 것 나와"[N인터뷰]②
사진=tvN


이우형 PD "백종원, 화수분 같은 분…고통 줄수록 새로운 것 나와"[N인터뷰]②
사진=tvN


이우형 PD "백종원, 화수분 같은 분…고통 줄수록 새로운 것 나와"[N인터뷰]②
사진=tvN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백종원 선생님이요? 당황하게 할수록 무언가 튀어나오는 화수분 같은 존재에요. 고통을 줄수록 새로운 게 나오더라고요."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를 연출한 이우형 PD가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 시즌2는 지난 4일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이장우, 존박, 소녀시대 유리, 효연, 더보이즈 에릭, 이규형, 꼬로, 파브리, 우슈에 등이 출연해 해외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여행 겸 요리 프로그램이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시즌1에 이어 6개월 만에 시즌2를 공개했다. 시즌1에서는 모로코, 이탈리아가 무대였다면 시즌2에서는 미식의 도시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으로 향했다. 시즌2에서는 1호점과 2호점을 나누면서 차별화해, 매출경쟁에 더욱 열을 올렸다.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는 육개장, 국밥부터 등갈비찜까지 약 7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며 한식 불모지 산 세바스티안에서 한식 붐을 일으켰다. 처음 맛보는 한식의 맛에 감탄하는 현지인들의 반응과 요식업 32년차 백종원이 능수능란한 처세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매 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다.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를 연출한 이우형 PD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시즌2에서 스페인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도시 때문에 갔다. 미식의 도시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 도시는 미슐랭 밭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슐랭 식당이 많은 곳이다. 직접 가서 보니 재밌는 포인트가 많았다. 한식이 아직 없는 미식의 도시라는 게 포인트가 됐다. 핀초 골목도 재밌는 곳이어서 선택했다.

-새 멤버들의 활약은 어땠나.

▶일을 너무 잘해줬다. 이규영씨가 퍼포먼스에 진심이신줄 몰랐다. 보면서 저희도 모르는 장면도 많았다. 다들 돈벌려고 하는 욕심이 강하게 박혀있다. 예능 찍으로 왔다기보다는 장사를 열심히해서 매출을 제대로 벌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온 분들이 대다수였다. 효연씨는 처음에는 웃긴 캐릭터로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오니까 너무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몰두해서 집중하는 일이 좋았다고 했다. 에릭씨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나중에는 자리를 확실히 잡아서 재밌었다. 파브르씨는 너무 즐거워했다. 저희와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는 동안 예전에 식당하는 느낌을 받아서 즐거웠다고 했다.

-베스트 직원을 꼽자면.

▶이장우씨가 큰 역할을 맡지 않았나. 요식업에 진심이시다. 본인도 가게를 2개나 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백선생님과 뒷모습이 구별안 될 정도로 닮아있다. 뭐 하나라도 듣고 배우려고 하고 책임감도 남다르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포멧인 '어쩌다 사장' 시즌3와 동시에 방영됐다.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을 이야기하자면.

▶같은 장사 예능이지만, '어쩌다 사장'은 어쩌다 사장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고, '장사천재 백사장'은 장사에 도가 튼 사람의 이야기니까 관전포인트가 다를 것 같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요식업계에서 구를대로 구른 사람이 펼치는 장사 기술이나 장사하는 법에 대해 다뤄서 매출 경쟁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예능을 찍는다기보다는 실제로 가게를 운영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그런 일념을 갖도록 해야 했다.

-시즌1에 비해 현지 직원 채용 과정 생략됐는데, 현지 직원 꼬로가 호평을 받았다. 꼬로를 어떻게 채용하게 됐나.

▶예상을 못한 부분인데 (현지 직원 채용을 위해) 고용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고 알음알음으로 추천이 들어왔다. 한국어가 조금이라도 되는 분들을 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존과 유리씨가 아예 경력에만 초점을 맞춰서 선택했따. 뽑고 보니 일도 너무 잘해서 도움이 됐다.

-시즌3 구상은.

▶아직 아무 생각은 없지만 멀리 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 생각보다 제약이 많다. 수준도 있는 동네여야하고, 경쟁도 있는 곳이어야한다. 여기에 궁금증도 있는 도시여야한다. 또한 한식이 자리잡지 못한 곳이어야하는데,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나라 정하는 게 어렵다.

-백종원 대표의 사장으로서 본받을만한 점이나, 뛰어난 면모가 있다면.

▶리워드를 확실하게 하시는 것 같다. 직원들이 일을 많이 하니까 불만이 생길 수 있으니 직원을 잘 챙겨주신다. 사비로 와인을 사서 마시게 하고 음식도 다 해주시는데 그게 복지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면서 아침을 다 하신다. 하나도 못 나갔지만 아침마다 한식을 먹어서 직원들은 외국에 있는 것 같지 않을 기분일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직원관리를 잘 했겠구나 생각했다.

-감독판은 계획은.

▶계획이 없다. 원래 12회를 예상했는데 14회까지 늘어났다. 계획보다 추가로 늘어나서 감독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총 촬영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

▶16~17일 정도로, 지난해 9월에 촬영했다. 빠른 전개를 좋아하셔서 과감하게 갔다.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은.

▶2호점 마지막 장사를 한 13회차인데, 일요일 이어서 아예 장사가 안되던 날이었다. 그때 백 선생님이 다 끌고 1호점 장사 포기하고 2호점으로 왔다. 손님이 없다가 점점 느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일요일 저녁은 비수기다. 사람들도 안 다니고 가게도 문을 닫는데 그날 어떻게하지 싶었는데 하나씩 하나씩 하면서 점점 사람들이 늘어서 가게가 미어터질 정도가 됐다. 그것을 보면서 스스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획은.

▶백 선생님과 작업을 계속 할 것 같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했던 '백패커'도 있어서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CP(책임 프로듀서)를 달게 되면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에게 백종원이란.

▶당황하게 할수록 무언가 튀어나오는 화수분 같은 존재다. 고통을 줄수록 새로운 게 나오는 미지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