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 리턴즈' PD "7년만의 귀환, 확실히 커진 스케일" ①

입력 2024.02.08 07:00수정 2024.02.08 07:00
'크라임씬 리턴즈' PD "7년만의 귀환, 확실히 커진 스케일" [N인터뷰]①
윤현준 PD/ 사진제공=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PD "7년만의 귀환, 확실히 커진 스케일" [N인터뷰]①
윤현준 PD/ 사진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크라임씬'이 7년 만에 돌아왔다. 기존 JTBC에서 방송이 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티빙에서 시청자들을 만난다. 제목 역시 돌아왔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크라임씬 리턴즈'로 지었다.

오는 9일 처음 공개되는 '크라임씬 리턴즈'는 각각 용의자와 탐정이 된 참가자들이 자신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 첫 시즌을 시작해 2017년 시즌3까지 방송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크라임씬'은 많은 시청자에게 회자되면서 새로운 시즌 제작에 대한 기대심을 높였고, 결국 7년 만에 프로그램의 원년 제작진인 윤현준 PD가 다시 메가폰을 잡으면서 '크라임씬'의 귀환을 알렸다.

이번 '크라임씬 리턴즈'에는 원년 멤버인 장진, 박지윤, 장동민이 그대로 합류했고, 키, 주현영, 안유진이 새로운 멤버로 함께 하게 됐다. 기존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더 새로워진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크라임씬 리턴즈'.

이에 '크라임씬 리턴즈'를 연출한 윤현준 PD는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맞아 프로그램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소감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크라임씬 리턴즈'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지 윤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크라임씬'이 7년만에 돌아왔는데, 컴백 소감을 전한다면.

▶2017년에 마지막 시즌3가 나가고 나서 7년 만인데, 저한테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었다. 팬들도 마찬가지이고 저도 '크라임씬'을 다시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다만 방송 환경이 바뀌면서 OTT가 생기고 '크라임씬'을 다시 만들자는 말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티빙에서도 '크라임씬'은 OTT로 해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과연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제게 다시 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만한 열정이 남아있는가, 또 이걸 만들만한 사람들을 다시 모을 수 있을까가 이유였다. 괜히 만들어서 예전 팬들의 기억을 망가지게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됐든 한번 더 해보고 싶었다. 메인작가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티빙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겠다고 해서 방송채널과 다르게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시작하니 역시나 힘들었다. 7년이 지나다 보니 메인작가 외에는 다 다른 작가진으로 꾸려야 했다. 하지만 작가님들을 다시 모집할 때는 다들 빠르게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힘든 걸 잘 모르셨나 보다.(웃음) PD들도 한 명 외에는 다들 '크라임씬'을 만들지 않았던 PD들이어서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소위 말하는 '크라임씬 빠'였다. 프로그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오히려 밖에 있는 사람들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렇게 새로운 제작진과 '크라임씬'을 다시 만들면서 보완된 부분이 있었나.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다. 딱 집어서 '이 부분이야'라고 하기 보다는, 이번에 저희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슬램이라는 제작사를 차려서 티빙의 콘텐츠가 되는 거다. 이번에 슬램에서 신인사원을 뽑을 때, 면접에서 한 명이 ''크라임씬'이 너무 좋다고 제가 떨어지더라도 '크라임씬'은 꼭 다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 말을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친구가 붙어서 팀의 막내로 합류했다. 편집을 마치고 나서 내가 그 친구에게 '괜히 했다 했지?'라고 하니깐 아니라면서 다음에도 꼭 할 거라고 하더라. 어쨌든 저는 '이건 된다, 안 된다'를 명확하게 알고 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로 하시는 작가나 PD들은 '이게 왜 안 돼?'라는 반응이 있었다. 저와 부딪히기도 했지만 좋은 합일점을 잘 찾아냈지 않았나 싶다.

-OTT로 오면서 가장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크라임씬'은 채널에서는 절대 안 할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OTT에는 잘 맞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OTT에서 할 수 있겠다 싶더라. 내가 봤더라도 '크라임씬'은 TV로 안 봤을 것 같다. 시청자도 추리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방송으로 한 번 쓱 지나갔을 때는 그런 게 어려웠을 거다. 다만 OTT에서는 멈춰 볼 수 있고 다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친절히 길게 설명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사라졌다. 그리고 티빙에서 하게 되면서 이전과는 조금 달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반가울 수 있게 (출연자도) 기존 멤버로 진행할까 생각했지만, 창작하는 사람들이라 그대로는 못 하겠더라. 티빙 쪽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그대로 하면 뭐하러 해' 싶었다. 그래서 반 정도의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했다. 위험한 시도라는 건 알고 있지만 투입했다. 내용상으로도 뭔가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 프로그램을 보시면 이런 시도를 했구나 아실 수 있으실 거다. 물론 다들 에피소드가 5개 밖에 안 된다는 걸 아쉬워 하신다. 그래도 보시면 '아, 이래서 5개 만드는데에도 쉽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해 주실거라 본다.

-티빙으로 옮기다 보니 스케일 부분도 확실히 달라졌나.

▶스케일 자체는 확실히 커졌다. 공간이 커졌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처음에 하자고 했을 때는 그냥 예전처럼 바닥에 비행기를 그려서 할까 했다. 하지만 뭔가 비행기를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 정도의 사이즈고 금액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1회의 임팩트가 필요해서 넣어봤다. 저희가 먼저 스케일을 구상한 다음에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다. 제일 먼저 중요한 게 장소를 먼저 정하고 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사이즈가 클 수도 있고 장소에 따라 사이즈가 오밀조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커졌다. 시체 더미의 구현 정도라든가 단서의 구현 정도도 좋아졌다. 물론 '크라임씬'만의 시그니처인 촌스러움은 남겨두려고 노력했다.(웃음)

-이번 리턴즈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인가.

▶관전포인트는 새 멤버들이다. 또 기존 멤버들도 7년만인데 여전할까가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새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의 합은 어떨까도 있다. 그리고 스토리는 얼마나 밀도가 좋아졌을까다. 저희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많이 했다.
어떤 새로운 '크라임씬'으로 탄생했을까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리턴즈가 너무 잘 돼서 나중에 직접 등장했던 사건들을 해설해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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