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전 축구선수이자 최근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이천수가 위르겐 클리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지 좋은 것만 하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이천수는 7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리뷰 영상을 올리고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탈락했다.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64년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천수는 카타르 월드컵을 치렀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클리스만 감독을 비교하며 "벤투 감독은 욕을 먹더라도 빌드업(build up) 축구를 선보이며 자기 색을 4년 간 가져갔다. 욕을 먹더라도 자기 색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축구를 하겠다' 보여준 게 있냐"고 했다.
이천수는 클리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하며 경기 중 전술 수정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애들이(선수들이) 부족한 게 있으면 빨리 지시해서 바꿔야 했다. 2점 차로 지고 있으면 0-3으로 지더라도 공격수를 투입해서 융단 폭격을 퍼부어야 하는데, 적절한 교체도 하지 못했다. 이럴 거면 오현규 같은 선수는 왜 데려갔냐"고 말했다. 이어 "지고 있을 땐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를 몰아붙일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 감독이 구경하려고 있는 자리는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또 "선수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천수는 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지 좋은 것만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 한다. 그건 아니다. 사람이 좋은 건 좋은 것이지만 대표팀 수장이면 성과를 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요구한 게 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천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은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이 웃고 있는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영광은 "웃는 거 보고 놀랐다. 이건 아니지 않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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