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god 데뷔 전 먹을 게 없어 싸우지도 못해" 울컥

입력 2024.02.07 05:30수정 2024.02.07 05:30
박준형 "god 데뷔 전 먹을 게 없어 싸우지도 못해" 울컥 [RE:TV]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박준형이 god의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는 god 박준형을 비롯해 H.O.T. 문희준, 젝스키스 은지원 등 레전드 그룹 리더들이 출격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박준형은 "그룹에서 말 안 듣는 멤버들이 있었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데 알아야 할 게 있다. 다른 팀은 동생들과 1~2살 차이가 나지만, 난 (최대) 12살 차이였다"라고 해 웃음을 샀다. 이어 "제일 처음 들어온 멤버가 내 사촌동생 데니였다. 내가 데니 기저귀도 갈아줬다"라며 9살 차이가 난다고 했다. "호영이는 11살 차이, 계상이가 9살 차이, 태우는 12살 차이라서 다들 내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 탁재훈이 "이 정도면 본인은 안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그룹"이라며 농을 던졌다. 옆에 있던 은지원은 "형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라면서 리더로서 공감했다. 박준형은 "솔직히 얘기해 줄까? 엄청 힘들었지"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 가운데 "멤버들끼리 먹을 걸로는 안 싸웠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를 듣자마자 박준형이 "우리는 서로 싸울만큼 먹을 게 없었다"라며 과거를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우리 데뷔 준비를 하던 중 IMF가 터진 거다. 반년동안 우리를 숙소에 뒀다. (회사에서는) 우리가 도망갈 줄 알았는데 6개월 뒤에 왔더니 우리가 기다리고 있던 거다"라면서 "난 데뷔한다고 미국에서 왔는데 돌아가기가 그랬다. 미국에서는 형, 동생 이런 개념이 없는데 여기서는 나한테 '형, 형' 하니까 재미있고 나도 지켜주고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준형은 "'순풍산부인과' 출연했을 때 내 출연료가 회당 3만 원이었다. 그럼 월 50~60만 원으로 사는 거였다"라며 "내가 얼만큼 미안했냐 하면 애들이 (돈이 없는 걸) 알더라. 장을 보러 가는데 애들이 눈치를 본다. 먹고 싶은 빵을 들고 아무 말 없이 쳐다본다. 그럴 때 난 이걸 사도 되나 속으로 계산했다"라고 회상하더니 울컥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출연진들이 "힘든 시간이었구나"라면서 안타까워했다.


박준형은 "너무 힘드니까 동생들에게 집에 돌아가라 하고 보냈는데 2주 후에 다시 오더라. '왜 왔냐' 했더니 '형이 보고 싶어서 왔다' 하더라"라고 밝히며 다시 한번 울컥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탁재훈이 입을 열었다. 그는 박준형을 향해 "죄송한데 눈물이 안 보여서 그런데 안경을 좀 벗어주면 안되냐"라면서 감동을 파괴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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