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 베트남男과 '재혼' 1위..알고보니 반전

입력 2024.02.07 05:00수정 2024.02.07 14:34
한국女, 베트남男과 '재혼' 1위..알고보니 반전
자료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성과 베트남인 남성의 재혼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인 재혼 여성이 선택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 1위가 베트남(586명)이었다. 이어 2위는 중국(446명), 3위는 미국(141명), 4위는 필리핀(46명), 5위는 일본(33명) 순이었다.

5일 중앙일보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베트남 남성이 1등 재혼 신랑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재혼한 여성의 원래 국적이 대부분 베트남이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가운데 482명(86.7%)이 귀화 한국인이었다. 482명 중 식별할 수 없는 2명을 제외하고 480명 전원(100%)의 원래 국적은 베트남이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한국 국적을 얻고, 이혼 후에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베트남 남성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국적법에 따르면 한국 국민인 배우자와 결혼한 상태이면서 한국에서 2년 이상 주소가 등록되어 있거나, 결혼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서 1년 이상 주소가 있으면 귀화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국적을 노린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과 위장 결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주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최근엔 재혼 과정이 범죄에 가까운 사례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결혼을 약속한 후 한국 남성과 위장 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해 본래의 베트남 남성을 한국으로 불러 재혼하는 수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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