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K스릴러는 처음이야…미리 본 '살인자ㅇ난감' 어땠나

입력 2024.02.05 12:10수정 2024.02.05 12:10
이런 K스릴러는 처음이야…미리 본 '살인자ㅇ난감' 어땠나 [OTT 화제작]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포스터


이런 K스릴러는 처음이야…미리 본 '살인자ㅇ난감' 어땠나 [OTT 화제작]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이런 K스릴러는 처음이야…미리 본 '살인자ㅇ난감' 어땠나 [OTT 화제작]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스틸컷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새롭고 스타일리시하며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최우식 손석구가 만난 '살인자ㅇ난감'이 K스릴러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새 드라마 '살인자ㅇ난감'(극본 김다민/연출 이창희/원작 '살인자ㅇ난감'(작가 꼬마비))의 제목을 읽는 것부터 남다르다. 알파벳 오(o)인지 한글 이응(ㅇ)인지, 살인자가 난감한 것인지, 살인장난감의 이야기인지. 정답은 모두 다 'OK'다.

'살인자ㅇ난감'은 많은 이들의 '인생 (네 컷) 웹툰'으로 꼽히는 동명의 웹툰을 영상화했다. 네 컷의 틀 안에 귀여운 캐릭터와는 쉽게 어울리지 않는 잔혹한 이야기를 그리며 기묘한 분위기와 남다른 몰입감을 자랑했던 원작 웹툰. 화면에 펼쳐진 이야기는 원작의 개성과 만화적 상상력을 유지하면서도 개연성의 빈틈을 메우며 완성도를 높였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 사전에 취재진에 선공개한 분량은 4회까지로, 이탕과 장난감의 기묘한 추격전. 그리고 이탕의 각성과 송촌(이희준 분)이 등장하며 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구간이다.

뭐 하나 번듯한 것 없는 무기력한 청년 이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꿈도 목적도 없는 삶을 이어가던 소심한 이탕의 인생은 어느날 우연히 아무렇지도 않게 찾아왔다. 술에 만취한 진상 손님과 얽힌 그는 '어쩌다'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하루 아침에 살인자가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패닉에 빠져있던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이 인면수심의 범죄자라는 걸 알게 된다. 형사 장난감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이탕을 의심하지만,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이탕을 범인으로 가리키는 증거는 사라진다. 이탕의 범죄는 연쇄살인일까, 악인에 대한 합당한 응징일까. 이탕은 혼란을 겪는 '살인범'에서 점점 더 스스로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으며 '프로페셔널'한 응징자가 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인자ㅇ난감'은 무엇이 정의이고 선과 악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 질문을 던진다.

점점 더 규모를 키워가는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다. 우연에 기댄 설정들이 다소 허술하게 보일 법하지만 캐릭터의 아우라로 메운다.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불쾌한 감정의 공기와 질감을 화면에 담았던 이창희 감독은 '살인자ㅇ난감'에서 보다 더 다채로운 연출을 시도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불안과 압박감에 시달리는 이탕의 심리, 공포와 살의를 동시에 느끼는 감정을 '통통 튀게' 표현했다. 스릴러의 어두움과 트렌디한 연출, 음악은 새로운 화음을 만들며 '살인자ㅇ난감'의 개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캐스팅 소식만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살인자ㅇ난감'의 주인공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극 초반부 특유의 무기력한 청년 최우식은 '기생충'의 기우 같기도 하고 학창시절 회상신은 '거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잘하는 연기를 또 한 번 '잘해낸' 최우식. 그는 중반부를 지나며 한층 더 짙어진 눈빛과 분위기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손석구 역시 시선을 잡아두는 활약이다. 무심한 듯 넘긴 헤어스타일과 수염 분장은 한 비주얼은 새롭고, 최우식과의 심리전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낸다. 소동물처럼 위축된 최우식 앞에서 맹수처럼 동물적인 수사 감각을 드러내는 형사 손석구. 그러나 번번이 이탕의 꼬리를 놓치고 마는 상황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4회가 되어야 등장하는 송촌은 한 컷 만으로도 위압감을 보여주며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린다. 세 주인공 외에도 하이퍼 리얼리즘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이탕과 묘한 팀워크를 쌓는 노빈 역할의 김요한은 엔딩 크레디트 속 이름을 찾아보게 만드는 배우 중 하나다.

'살인자ㅇ난감'은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화면에 옮기며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웠다.
지난해 '경성크리처' 스위트홈2'이 아쉬운 평가를 평가를 받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 기대감도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살인자ㅇ난감'이 거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다. 총 8부작인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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