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이 KBS에서 퇴사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2일 유튜트 채널 '마이 금희'에는 '다이빙을 시작하고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최송현이 출연해 이금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송현은 KBS 퇴사에 대해 "아나운서실이 되게 거대하다, 제가 있을 때 서울에만 100명 가까이 있었고, 저는 제일 막내고 잘 보이고 싶었다"라며 "선배님들한테 사랑받고 싶었는데 이게 뭔가 제 마음과 다르게 큰 프로그램을 맡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니까 제가 뭔가 잘못을 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너무 순진해서 프로그램 전에 보도자료가 나가는데 저는 제가 뭘 말을 잘못해서 기사가 난다고 생각을 한 거다"라며 "그래서 '오늘 방송 끝나고 나와서 너에 대한 기사가 안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받으면 제가 방송에 들어가서 할 말이 딱 생각이 나더라도, 기사 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능은 흐름이 너무 빠르다 보니까 '쟤한테 그런 애드리브나 말 걸지마' 이런 비난 섞인 말이 들리니까 방송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어쩔 줄 몰라 했던 시간이었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안에서 이만큼이면 내 능력을 축소하고 다른 길로 보여줘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그는 "제가 해외로 유학 간다, 재벌가에 시집간다는 소문도 있었고 왜 그만두냐고 말씀을 많이 했는데 내 내면이 힘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렇게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퇴사 후 배우로 데뷔한 것에 대해선 "아나운서랑 배우는 카메라 앞에서 일을 한다는 것만 똑같고 너무 다르다"라며 "연기하고 모니터 보면 제가 막 화면에 잘려있다, 어느 앵글에 움직여야 하는 개념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동 스캔들'에서 마동석, 오정세 배우와 제가 같이 자란 오빠들로 나오는데 그룹샷으로 찍는데 제가 안 나오더라, 감독님이 '다음 컷 준비합시다' 하는데, 두 오빠 중 한 명이 '감독님 저 좀 다시 하고 싶은데요'하고 저 데리고 가서 '송현아, 이쪽으로 좀 더 붙어야 돼' 이러면서 해줬다. 따뜻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최송현은 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근무, '상상플러스'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