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가수 브라이언이 '청소광'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의 '청소광' 콘텐츠로 다시 대세로 급부상,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 중이다.
'청소광'은 연예계 '깔끔좌'로 유명한 브라이언이 본인의 특기인 청소 능력을 동원해 청소가 시급한 게스트의 집은 물론, 청소가 필요한 자동차나 사무실 등을 방문해 청소를 돕는 웹 예능이다.
'청소광'은 청소 용품에만 약 1억원의 비용을 쓸 정도로 청결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브라이언의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가장 높은 조회수는 2일 기준 1회가 기록한 470만뷰다. "더러우면 싸가지 없는 것" "이 지구에 있는 인간들이 제일 더러워" "아이 헤이트 피플(I hate people)" "대츠 네스티(That's nasty)" 등 어록도 화제였다.
브라이언의 평소 지나치게 깔끔한 결벽증 캐릭터와 청소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재능을 살린 '청소광'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화제의 콘텐츠였으나, 논란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청소광' 콘텐츠에 한해서는 브라이언의 유난스러운 청소에 대한 집착이 재미 요소가 됐으나, 타 콘텐츠에서의 발언은 일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4일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재친구'에서 가수 김재중과 나눈 이야기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브라이언은 데뷔 후 가장 심각했던 냄새에 대해 묻는 질문에 2000년 MBC '스타 서바이벌 동고동락'(이하 '동고동락') 출연 당시 일화를 언급하며 "그때 재석이 형 발 냄새가 너무 심했다"며 "제발 재석이 형 우리 집에 못 오게 해달라 했다, 그때는 발냄새가 심했다"고 답했다.
또한 함께 방송했던 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브라이언은 "패널 역할 할 때 바로 옆에 앉을 때가 있는데 마이크 차고 있어서 조용히 얘기할 때 귓속말을 해야 하는데 코에 대고 '오빠'라고 하면 '방귀 뀌었어요?'라고 할 수 없다"며 "완전 정이 뚝 떨어진다"고 하는가 하면, "가끔 작가님들하고 음악방송 리딩할 때 유난히 냄새나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크고 파워있게 나온다"고도 말했다.
해당 콘텐츠 공개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실명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너가 없다" "실명 공개는 경솔했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건 상대나 동료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캐릭터가 점점 과해지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청소광' 히트 이후 출연한 예능에서도 '청소광' 캐릭터를 십분 살린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강심장VS' '신발벗고 돌싱포맨' MBC '라디오스타' '구해줘! 홈즈'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 tvN '놀라운 토요일' 채널S '다시갈지도' 등 모두 '청소광' 캐릭터가 화제였다.
최근 출연분인 지난 1월25일 방송된 '구해줘! 홈즈'에서도 아슬아슬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출연진의 냄새를 감별했고, 김대호에 대해서는 "거미줄 냄새 날 것 같다"더니 냄새를 맡고는 "그냥"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나쁜 건 아닌데 사람이 샤워한 지도 좀 오래 지났고 내 침대에서 일어난 냄새"라고 말했다. 일반인 집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가스레인지를 보며 "오 마이 갓! 때 좀 봐"라며 경악했고, "기름때 봐"라며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이외에도 전 여자친구의 입냄새로 헤어졌다는 에피소드도 반복적으로 소비됐다. 유튜브 콘텐츠와 라디오를 비롯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와 지난 1월30일 출연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등까지 해당 에피소드가 연이어 다뤄지기도 했다.
브라이언이 보여준 청결 상태나 청소 팁 등 또한 대리만족과 유익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청소광'의 인기 이유가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친구'에서 브라이언 스스로도 "댓글 보면 내가 화날 때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 왜 그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 순간 엄청 스트레스 받고 열 받는데 그걸 좋아해준다는 게 웃기더라"며 자신의 리액션에 대한 호응이 가장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브라이언에게 청소를 의뢰한 이들에게 하는 독설은 '청소광' 콘셉트로 이해하지만, 이외 예능에서의 냄새에 대한 과도한 독설은 타인에 대한 비방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브라이언이 최근 출연한 예능에서의 행보는 다소 아슬아슬하면서도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무분별하게 소비된 '청소광'의 모습을 이젠 어느 적정선까지 보여줄 것인가 고민이 더욱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