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구리 중학생들 불려 호떡 사주고 들은 말

입력 2024.02.03 04:13수정 2024.02.03 14:05
경기 구리전통시장 방문.. 상인들과 소통
시민이 직접 짠 빨간색 목도리 선물 받아
한동훈이 구리 중학생들 불려 호떡 사주고 들은 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10대 중학생들에게 호떡을 사주기도 하는 등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3시부터 50분가량 구리전통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여당 내에서 험지로 분류돼 온 경기도 구리시는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곳으로,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총선에서 탈환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한 위원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음식을 구입하고, 호떡, 가래떡 등을 사 먹었다. 한 지지자가 "총선에서 이기면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꼭 이기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에게 직접 짠 빨간색 목도리를 건네면서 직접 목에 둘러준 시민도 있었다.

이날 구리전통시장에는 한 위원장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는데, 국민의힘은 시장에 약 1200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했다.

한동훈이 구리 중학생들 불려 호떡 사주고 들은 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으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10대 중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시장을 떠나기 전 호떡집 앞에서 일정 내내 자기 근처를 배회하던 중학생들을 직접 불러 호떡을 사줬다. 이 학생 무리 중에는 시장에서 참기름을 파는 상인의 손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이들에게 "수업 빼먹고 온 것 아니냐"라고 묻자 학생들은 "방학이라 돌아다니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호떡을 사주자 학생들은 "한동훈 파이팅" "잘생겼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 위원장은 시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설을 앞두고 굉장히 경제가 어려운데 서민 가계에 직결되는 전통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여기 오신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러 왔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여기 계신 분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액수 하나하나가 비싸다.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더 체감이 클 것 같다"라며 "(고물가가)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액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여러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미흡하겠지만 저희가 차분히 그 공약을 설명드리고 여기 계신 서민분들,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선 "우리가 경기도 행정구역을 리노베이션하는 취지는 지역마다 니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구리도 그중의 하나에 포함된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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