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감독 "난폭 운전 실제 경험 덕분에…인생은 참 희한해"

입력 2024.02.02 11:14수정 2024.02.02 11:14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이성진 감독이 실제 난폭 운전을 겪지 않았더라면 '성난 사람들'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온라인 화상 간담회가 열려 스티븐 연, 이성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이성진 감독은 실제 겪었던 난폭 운전 경험을 작품에 녹여낸 가운데, 난폭 운전 경험과 관련해 "많이 할 얘기는 없지만, 흰색 SUV를 타고 있었고 그 정도가 제가 기억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그 사람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 사람이 그날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성난 사람들'이 없지 않았겠나"라며 "그렇게 보면 인생이 희한한 것 같다, 이 사람에 대해서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그 사람이 정말 그 순간에 그러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참 희한하다"라며 웃었다.

이에 스티븐 연은 "그래서 더 희한한 건, 난폭 운전 이후에 이렇게 했을 것이란 것도 감독님의 추측이지 않나 희한하다"라고 했다.

이성진 감독은 "삶이라는 건 그런 방식으로 참 아름답고도 희한한 것 같다"라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작품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총 10부작으로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베트남계 연기자 앨리 웡이 주연을 맡았다.

'성난 사람들'은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에서 미니 시리즈·TV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을 받았다.
또한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베트남계 연기자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더불어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수상하며 총 8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TV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