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 "내면 다룬 이야기, 마음에 와닿은 듯"

입력 2024.02.02 10:39수정 2024.02.02 10:39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이성진 감독이 '성난 사람들'의 인기에 대해 말했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온라인 화상 간담회가 열려 스티븐 연, 이성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스티븐 연은 '성난 사람들'의 인기와 과거 힘들어하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일단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러한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고, 이런 주제를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들이 세계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 순간들,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기분이 좋다"라며 "과거에 돌아가서 나에게 얘기한다면 '괜찮아, 마음 편히 먹어, 다 괜찮아 질 거야'라고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성진 감독도 한국어로 "저도 '괜찮아'라고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제 생각에 뭔가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창조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눈앞에 즐기는 법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라며 "그런데 운이 좋게도 가까운 친구들과 일했는데, 제가 그런 것들을 즐기지 못할 때도 현재에 집중하고 땅에 발을 붙일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성난 사람들'을 보고 이 이야기의 각자 캐릭터에서 자신의 일부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스티븐 연과 초기부터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솔직하고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상호 간에 보면서 이해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어두운 내면을 남에게서 볼 때 비로소 이해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총 10부작으로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베트남계 연기자 앨리 웡이 주연을 맡았다.

'성난 사람들'은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에서 미니 시리즈·TV 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작가상을 받았다.
또한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베트남계 연기자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더불어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수상하며 총 8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TV 미니시리즈, 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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