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23평' 아파트뿐이라던 푸틴 대통령, 알고보니...반전

입력 2024.02.01 11:59수정 2024.02.01 14:38
영 매체 "핀란드 접경지 비공개 호화 별장 있다" 폭로
내부에 헬기장·요트 정박장도…푸틴 소유 요트도 보여
"'푸틴의 측근 은행가' 유리 코발추크, 건설 자금 댔다"
재산 '23평' 아파트뿐이라던 푸틴 대통령, 알고보니...반전
[서울=뉴시스] 영국 탐사매체 '도시에르 센터'(Dossier Center)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공개 호화 별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의 별장. (출처=도시에르 센터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튜브 영상 캡처) 2024.02.01.
[서울=뉴시스] 이소헌 수습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 접경지에 공개되지 않은 호화 별장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은 23평형 규모의 소형 아파트 한 채와 차고뿐이라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신고한 당일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이다.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추적해 온 영국 소재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이 센터'(Dossier Center)는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숨겨진 호화 별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드론 등을 이용해 부지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별장은 핀란드에서 30㎞가량 떨어진 러시아 북부 카렐리야 공화국 내 라도가 호수가에 있다. 부지는 약 4㎢로 모나코 공국(2㎢)의 두 배 정도의 넓이다. 여의도(2.9㎢) 면적의 약 1.4배다.

세 채의 저택이 있는 별장 주위는 울타리가 쳐져 있으며 감시 카메라와 동작 센서가 달려 있어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공시스템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부에는 송어 양식장·소 축사 등 시설이 있으며 헬기장과 요트 정박장도 있다. 도시에이 센터는 이곳에서 푸틴이 소유한 요트인 알도가호와 네가호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별장에는 4m 폭포를 볼 수 있는 정자도 있다.

매체는 "폭포는 원래 라도가 스케리 국립공원의 일부였어야 했다"며 별장에 있는 정자를 두고 "폭포를 훔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러시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근 주민들은 푸틴 대통령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가 별장에 방문하면 입구를 차단하고 인근 섬을 봉쇄하며 러시아 연방경호국(FSO) 직원이 경호한다고 덧붙였다.

도시에이 센터는 해당 별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10년 전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의 은행가'로 불리는 유리 코발추크가 건설 자금을 댔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로는 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이 선관위에 재산 신고를 한 직후 나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23평형(77㎡) 규모에 해당하는 소형 아파트 한 채와 차고(18㎡) 한 개를 대통령 후보 소득 및 재산으로 신고했다.


일각에서는 그에게 숨겨진 저택이나 자산이 더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정식 후보로 대선에 입후보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오는 3월15일~17일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