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국 남성, 아버지 살해 후 시신 머리 들고...소름 범행

입력 2024.02.01 09:41수정 2024.02.01 14:36
30대 미국 남성, 아버지 살해 후 시신 머리 들고...소름 범행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저스틴 몬(32)이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들타운 타운십 인근의 자택에서 온라인 방송을 하고 있다. 2024.01.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아버지를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엽기적 범행을 저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 검찰은 저스틴 몬(32)을 살인 및 시신 훼손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몬은 전날 오후 7시쯤 자택 욕실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미들타운 타운십 경찰은 피해자 아내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범행 현장에는 흉기 두 점이 남아있었으며, 비닐봉지에 담긴 피해자의 머리 또한 발견됐다. 몬은 이미 피해자의 차량을 타고 도주한 뒤였다.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가 정치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법원 문서에 따르면 저스틴 몬은 앞서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아버지가 20년 넘게 연방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조국의 반역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와 미국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보 위기를 비난하며 자신이 계엄령 하의 새로운 미국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에서 아버지의 머리가 든 비닐봉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5000회가량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가 노골적인 폭력성을 띤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이후 몬은 범행 현장에서 160km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 기지에 총기를 들고 침입했다가 붙잡혀 구금됐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내 과열된 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FBI 부국장 출신의 앤드류 맥케이브 CNN 법 집행 분석가는 "엄청나게 뜨거워질 정치 시즌에 접어들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선출된 공직자나 지도자들로부터 듣는 과열되고 극단적으로 정치화된 발언들이 실제로 극단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폭력행위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들의 언어는 우리 인구 중 가장 취약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계층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대부분의 보안 담당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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