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모래꽃' 장동윤이 배우로서 흔들림없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극본 원유정/연출 김진우/이하 '모래꽃') 주인공 김백두를 연기한 장동윤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장동윤은 14kg을 증량하고 씨름선수 김백두로 변신했다.
씨름 명문가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백두는 실력까지 출중해 일찌감치 씨름 스타가 될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는 별 볼 일 없는 선수. 은퇴 위기에서 오유경과 재회하며 씨름 인생에 전환점을 맞고 엎어치기 한판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장동윤은 '사람냄새'나는 이야기와 인물에 끌렸다면서, 순수하고 우직한 청춘을 그리며 자신 역시 '힐링'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범인에 대한 여러 추리가 나온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감독님이 절대 이야기를 안 해주셨다. 배우들 중에서도 맞힌 사람이 거의 없다. 나도 뒤늦게 알았다. 나는 범인을 알고 놀랐다. 잘 숨겼다 싶었다. 복선이 있었다. 마지막회에서 범인이 공개가 되면 잘 숨겼다 아니면 대충 알고 있었다 반으로 갈릴 것 같다. 나는 결말이 만족스럽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었더라도 꽃은 핀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만족한다.
-'정신병동'에서는 아픔을 겪는 사회초년생, '모래꽃'에서는 우직하게 삶을 사는 씨름선수다. 이 작품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기본적으로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정신병동'도 그렇고 '모래꽃'도 그렇고 대본이 재미있었고 수준이 있었다. 정확한 메시지와 방향성이 있는 힐링 드라마였다. 대본이 좋아서 선택하다 보니까 내가 맡은 캐릭터들이 그런 공통점이 있었다. 잘 어울린다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내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매력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 그런 이유로 선택했다.
-확신이 강한 편인 것 같다. 배우로 살면서 위기도 있었나.
▶운이 좋게 데뷔했고 꾸준히 작품을 하는 것도 운이 좋다. 나도 겉으로 보면 낙천적이지만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데뷔 초기에도 내가 뭘하고 있는 걸까, 배우라는 삶이 안 믿기고 (어색했다). 무시당하고 수치스러운 대우도 있었고 세세히 말하지 못하는 여러 어려움들도 있었다. 나의 노력을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르는 분들은 순탄하게만 일한 것 같고 기회도 쉽게 주어졌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늘 배우의 삶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혼란도 커진다.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실력으로 지지 않고 스스로 창피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라는 길을 우연히 걷고 있고 꾸준히 하고 있다. 방향에 대한 혼란이 없고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SNS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SNS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는데.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걸 좋아하지 않은데 배우로서의 일을 알리는 것은 의무이기도 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차기작이 있나. 새로운 변신을 볼 수 있을까.
▶논의중인 작품이 있기는 한데 파격적인 도전까지는 아닐 수 있 수 있다.
-모래꽃'은 어떤 작품인가.
▶씨름이 힘들기는 했지만 나도 힐링을 받으면서 연기한 작품이다. 작품을 하면서 본가에 있던 경우가 없는데 집을 오가면서 연기해서 더 힐링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