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예진 인턴 기자 =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의 ‘신부 교육’ 지침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된 가운데 성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논란이 됐다.
글에서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했다. ‘혼인신고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안내 외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생활비를 아껴 써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마라’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을 멀리하라’ ‘한국에 가면 남편만 믿고 남편이 최고’ 등의 항목이 나왔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 "시대를 역행하는 비정상적인 매매혼"이라고 비판했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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