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오빠가 심부름 시켜 2층 방으로 올라갔더니..." 분노

입력 2024.01.30 08:48수정 2024.01.30 15:40
"사촌 오빠가 심부름 시켜 2층 방으로 올라갔더니..."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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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이 많은 조카에게 초등학생 시절부터 성폭행당한 여성이 50여년이 흐른 뒤 사과를 요구했지만 조카는 끝내 거부했다.

이처럼 기막힌 사연이 29일 JTBC '사건반장'에 올라왔다.

8살 어린 나이에 갑자기 부모를 잃은 A씨는 의지할 곳을 찾아 유복한 사촌 오빠 집으로 갔지만 그곳엔 악마가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A씨는 "고등학생이었던 5촌 조카(사촌 오빠의 둘째 아들)가 '걸레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켜 2층 방으로 올라가자 성폭행했다"며 그렇게 시작된 성폭행은 "사람이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랬다"고 악몽을 털어놓았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말도 못 했다"는 A씨는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지만, 갈 곳이 없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조카는 A씨가 가임기가 되자 피임 기구까지 써가며 욕심을 채웠다.

19살까지 성폭행을 당해온 A씨는 "이 때문에 가출을 반복하느라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9살 때 A씨는 "이러한 사실을 첫째 조카의 아내와 올케언니(사촌오빠의 아내)에게 털어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촌 오빠 집안은 쉬쉬하기에 급급,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A씨는 결국 혼자 살 도리를 찾아 사촌 오빠 집을 나왔다.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린 A씨는 "5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며 "때늦은 사과라도 받고 싶어 친척을 통해 알아낸 조카의 전화번호로 연락, 시간과 장소까지 정해 만나기로 했지만 이후 조카가 연락이 끊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남편이 알까 창피하고 미안하다"면서도 "가해자의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받고 싶은 것뿐이다"고 했다.

당고모에게 몹쓸 짓을 한 조카에게 JTBC 측이 전화를 했지만 이 역시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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