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휩싸인 '고려거란전쟁', 설 연휴 기간 결방 "완성도 위해"

입력 2024.01.27 16:29수정 2024.01.27 16:29
논란 휩싸인 '고려거란전쟁', 설 연휴 기간 결방 "완성도 위해"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포스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논란에 휩싸인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이 설 연휴 기간 결방하며 정비 기간을 갖는다.

지난 21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고려 거란 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7회부터 드라마가 '졸작'이 됐다며 ▲대본 작가 교체 ▲ 완성도를 위한 결방 ▲'고려 거란 전쟁' 이정우 작가에게 수여한 '2023 KBS 연기대상' 작가상 수상취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근 제작진이 답변을 올렸다.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고려 거란 전쟁'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이러한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고려 거란 전쟁'에 이정우 작가가 아닌 전반부를 집필한 작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에게 대본 집필을 맡기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제작진은 "고려거란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이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라고 해 또 다른 작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한 완성도를 위해 결방의 시간을 가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고려 거란 전쟁'은 설 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라며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고려 거란 전쟁'은 설 연휴 기간인 2월 10~11일 본방송이 결방된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최근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잡음은 지난 15일부터 발생했다. 14일 방송된 18회에서 현종(강감찬 분)이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나왔고, 이후 일부 누리꾼들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로 알려진 '고려거란전쟁'(구 '고려거란전기')을 쓴 길승수 작가의 블로그를 찾아가 역사 기록에도 없는 부분이 나왔다면서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린 것. 이에 길 작가는 제작진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극 전개가 아쉽다고 목소리를 냈고, 극 전개와 완성도에 불만을 가진 일부 시청자들 역시 제작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고, 몇몇 시청자들은 원작 소설대로 드라마를 전개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연출자 전우성 PD와 길 작가가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고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고사했고, 이후 새 자문자를 선정해 고증 작업을 거쳐 제작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길 작가가 본인에게 자문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초적 고증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해 당혹스럽다"라고 했다.
이정우 작가 역시 "원작 소설을 검토했으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때부터 고려사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설계했다"며 대본에 구현한 것은 새롭게 창작된 장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길 작가는 블로그 글을 통해 "자문을 거절했다고?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고려 거란 전쟁' 논란에 대한 여러 청원글이 올라왔고, 제작진은 길 작가의 소설은 참고 자료 중 하나였다며, 드라마는 이 작가의 창작물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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