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합성된 음란 딥페이크 이미지가 퍼지고 있는 것인데 관련 규제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스위프트의 얼굴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세가 합성된 딥페이크 이미지가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해당 이미지를 SNS에서 찾을 수 없지만 SNS에서 스위프트의 음란 이미지 전까지 조회수는 약 5000만 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의 최초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주로 X에서 공유됐다. 일부는 인스타그램이나 북미 최대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등에서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 X는 성명을 내고 "확인된 모든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해당 이미지를 게시한 계정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프트 팬들은 해당 이미지 공유를 방치한 X에 분노했다.
AI 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보안업체 리얼리티 디펜더는 "해당 이미지가 AI 모델을 사용해 생성된 것으로 90% 확신한다"라고 NYT에 전했다.
딥페이크를 연구하는 워싱턴대의 컴퓨터과학 교수 오런 에치오니는 "늘 인터넷의 어두운 저류에는 다양한 종류의 포르노가 존재해 왔다"며 "이제 우리는 AI가 생성한 노골적인 이미지의 쓰나미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에라스 투어'가 열린 지역은 호텔 가격이 뛰고 관광 수입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등 미국 경제에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두고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