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 다니는 세쌍둥이 자매, 뜻밖의 러브라인

입력 2024.01.27 08:00수정 2024.01.27 10:43
고성군청 근무하는 세자매, 같은 곳에서 배우자 만나
같은 직장 다니는 세쌍둥이 자매, 뜻밖의 러브라인
왼쪽부터 셋째 장서진, 둘째 서연, 첫째 서은씨 부부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쌍둥이 자매가 모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곳에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경남 고성군은 세쌍둥이 자매인 첫째 장서은씨(29), 둘째 장서연씨, 셋째 장서진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평행이론처럼 같은 직장에서 배우자 만나

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군청에 근무하고 있다.

2015년 10월 둘째 서연씨가 가장 먼저 공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 1년 뒤엔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가 나란히 고성군 공무원으로 임용되면서 세 자매는 같은 군청 공무원이 됐다.

창원이 고향이지만 학창 시절 방학 때마다 외가인 고성에서 사촌들과 놀던 기억은 이들이 고성을 근무지로 택한 계기가 됐다.

세 자매의 평행이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모두 배우자를 만났다.

첫째 서은씨와 셋째 서진씨는 임용 동기인 김영석, 하태규씨와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둘째 서연씨도 같은 부서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 오규형씨와 사내 연애를 시작해 2020년 결혼했다.

같은 직장에서 연애를 하다 보니 가끔은 곤혹스러운 상황도 있었다. 서연씨는 "비밀연애를 하던 당시 크리스마스에 부산으로 놀러 갔는데 마침 군청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우연히 마주쳐 처음 들켰다"라며 "당시에는 연애 사실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했지만 지금은 웃으며 회상하는 추억이 됐다"라고 말했다.

셋째 서진씨는 "당시 남편의 상사가 외할머니와 같은 동네 주민이었는데 외할머니께서 연애 사실을 소문내는 바람에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자녀 계획까지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세쌍둥이는 자녀 계획 시기도 비슷했다. 먼저 첫째 서은씨가 2022년 첫 아이를 가졌고 셋째 서진씨가 이듬해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서연씨는 현재 임신해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1년 간격으로 결혼한 세쌍둥이가 출산도 1년 간격으로 진행 중인 셈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고성군청 내에서 인연을 만나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됐다"라며 "결혼해서 아이 낳아 살기 좋은 고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