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휘 PD "70억 소송·노예계약" vs 에이스토리 "'SNL' 제작진 빼돌려"(종합)

입력 2024.01.25 16:42수정 2024.01.25 16:42
안상휘 PD "70억 소송·노예계약" vs 에이스토리 "'SNL' 제작진 빼돌려"(종합)
사진=쿠팡플레이


안상휘 PD "70억 소송·노예계약" vs 에이스토리 "'SNL' 제작진 빼돌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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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휘 PD "70억 소송·노예계약" vs 에이스토리 "'SNL' 제작진 빼돌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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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이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1부터 시즌4까지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 PD가 'SNL 코리아' 제작팀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해 직원들을 빼돌렸다고 반박했다.

안상휘 PD와 'SNL 코리아' 제작진은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상휘 PD는 "저는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면서 에이스토리의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코리아'의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며 "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도 수억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것을 엄포하며 괴롭히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상휘 PD는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에이스토리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상휘씨가 에이스토리와 관련하여 노예계약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에이스토리 측은 'SNL 코리아'를 강탈당했다면서,쿠팡의 자회사 씨피(CP)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전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에이스토리에 따르면 'SNL 코리아'는 지난 2017년 시즌9를 끝으로 제작이 중단됐지만, 에이스토리가 지난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켰고,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공개한 뒤 지난해 리부트 시즌4를 마무리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시즌4를 준비하면서 시즌5를 2024년 2월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했고, 출연진의 섭외까지 진행한 것은 물론, 올해 사업계획에도 시즌5가 명시돼 있었다고도 전했다.

에이스토리는 "당사는 'SNL 코리아'를 4년 만에 재개하면서 이전 tvN 'SNL 코리아' 제작진인 안상휘를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했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 역시 에이스토리"라며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를 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한 결과 'SNL 코리아'는 성공했고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이 와중에 지난해 9월4일 쿠팡은 예능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코리아'의 진행자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라며 "같은날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사직을 통보하고 제작2본부 소속 'SNL 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 안상휘 본부장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이스토리 법률대리인 측은 "안상휘씨는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이자 업무 집행지시자였던 사람으로서 상법 및 형법상 에이스토리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를 부담하는 자"라며 "이러한 지위에 있던 안상휘씨가 쿠팡 측을 위하여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며, 쿠팡 측은 안상휘 씨의 업무상 배임행위에 적극가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쿠팡을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와 함께 안상휘 PD와 쿠팡관계자에 대해 형법상 배임죄의 형사고소와 쿠팡 자회사의 SNL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NL 코리아 시즌4'는 지난해 7월 종영했으며, 시즌5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5 첫 호스트로는 배우 임시완으로 확정됐다. 쿠팡플레이 측은 'SNL 코리아' 시즌5 제작 및 공개에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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