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좋은 곳 갔으니"…장기기증하고 부의금 236만원까지 기부한 엄마

입력 2024.01.25 10:20수정 2024.01.25 15:57
"아들이 좋은 곳 갔으니"…장기기증하고 부의금 236만원까지 기부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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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장기기증은 가장 고귀한 행동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사후 장기기증' 약속을 하거나 뜻밖의 일로 가족을 떠나보내면서 장기기증을 하곤 한다.

2022년 3월 전북대 의대를 정년퇴임한 뒤 명예교수로 있는 신장내과 전문의 박성광 명예교수는 25일 YTN과 인터뷰에서 지난 23년간 장기기증을 권유해 온 가운데 잊지 못할 이야기 하나를 소개했다.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박 교수는 "뇌사로 추정되는 환자분의 가족이 장기 기증에 동의하면 뇌사 판정위원회를 열어 거기서 뇌사 판정을 내리면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는 선생님들이 와 장기를 적출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법은 뇌사 판정을 받은 시각을 사망 시각으로 쓰게 돼 있다"며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심장이 멎는 시간이 사망 시간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은 20대 김광명이라는 분이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다 기증했다"며 "그런데 그분 어머님이 '기증을 하도록 해 아들을 좋은 곳으로 가게 해주셔서 고맙다며 부의금 236만원을 들고 이식센터에 기부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어머님은 '어려운 환자를 위해 쓰라'고 기증을 했는데 그분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 '도저히 못 받겠다. 고인의 동생을 위해서 쓰라'고 돌려보내 드렸는데 가시면서 주차장에 '기증해달라'고 놓고 가셨더라"며 정말 잊지 못할 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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