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중랑천 일대에 천연기념물인 원앙 200여 마리가 집단 출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에 2만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앙이 국내에 집단으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성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중랑천의 관내 용비교 쉼터 인근에서 원앙 2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랑천에 등장한 원앙의 소식을 알렸다.
정 구청장은 "'새 박사님'이라는 별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윤무부 박사님의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랑천 용비교 하부 용비쉼터 인근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한 무리로 나타났다는 그야말로 '성동에 이런 일이!' 싶은 현상이 일어났다"며 "화합과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성동구에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속에 속하는 조류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돼 있으며, 전 세계에 2만여 마리만 남아있다.
암수 한 쌍이 항상 함께하는 것으로 유명한 원앙은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
윤 박사는 성동구청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서울에 한두 마리 나타나는 것은 옛날에도 본 적이 있지만 200여 마리가 이렇게 집단으로 나타난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가 없다"며 "원앙이 성동구 용비교 밑에 찾아오는 원앙이 얼마나 희귀하고 아름다운지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이번 겨울 성동구를 찾아준 원앙뿐만 아니라 더 많은 '반가운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하천 생태계를 돌보고 더욱 신경을 쓰는 게 앞으로 성동구 일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오리 연못에 수컷 아시아 원앙 한 마리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연못에서 헤엄치는 원앙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고, 원앙을 보려는 사람들이 센트럴파크에 몰려들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