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처음 본 할머니가 병원 갈 택시비를 부탁해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씁쓸하지만 비슷한 일이 생기면 또 돈을 드릴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13일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머리 염색 중이었는데, 70대 할머니가 미용실로 들어왔다”며 할머니는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해야 한다.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 만원만 빌려달라. 오후 4시쯤 꼭 갚으러 오겠다”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미용실에는 동생과 저 단둘이었고, 동생은 ‘빌려주면 안 된다’는 눈치를 줬다”며 “저는 혹시나 사실이면 어쩌나 싶어 만원 1장을 손에 쥐여 드렸다. 설마 노인분이 (손자가 아픈 것으로) 거짓말하겠나 싶었고, 특히 노인 분들에 관해서는 마음이 약해지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 할머니는 또다시 ‘손자가 아프다’며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다고 한다.
A씨는 “아침에 그 동생과 통화를 하는데 ‘그 할머니 똑같은 내용으로 또 오셨다. 그래서 그냥 모질게 보냈다’고 하더라”며 “씁쓸하지만, 나중에 또 그런 노인분들을 보면 또 당할 것 같다. 만약 1%라도 진실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