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택시기사가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6일 김인태 씨(72)가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1명에게 간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은퇴 후 30년 넘게 무사고로 택시 운행을 한 김씨는 지난해 지난달 3일 자택에서 목욕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평소 생명 나눔에 관심이 있었던 김씨는 자신의 아내가 장애인 오빠를 둬 늘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평소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
김씨는 택시기사로 일하기 전 야구용품 생산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으며, 묵묵히 가족을 보듬어온 가장이었다. 그는 주말이면 가족들과 좋아하는 낚시를 하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지난해 9월까지 택시 기사로 일하던 김씨는 건강검진 결과 이상 소견을 받아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아내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지내라"며 "함께 했던 시간 고마웠고,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된 이식 수혜자도 한 가족의 아들이자 아버지일 것"이라면서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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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