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말' 신현빈 "정우성, 좋은 사람…현장 사랑하더라" ①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신현빈이 정우성과 함께 멜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가 지난 16일 16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사랑 이야기로 짙은 감성의 멜로 드라마다. 배우 정우성이 청각장애를 앓는 화가 차진우로 분했으며, 신현빈이 무명 배우이자 차진우와 사랑에 빠지는 정모은으로 열연했다.

신현빈은 극 중에서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배우의 꿈을 좇는 정모은 역을 맡았다. 그는 청각 장애를 가진 상대 차진우를 상대하면서, 깊은 눈빛과 얼굴 표정만으로 세심한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신현빈과 정우성이 소리 없이 수어만으로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짙은 울림을 선사했다. 그는 정우성과 함께 느린 템포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냈다.

신현빈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사랑한다고 말해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결말을 어떻게 보았나.

▶재회 후에 잘 끝났을 것 같다. 어떻게보면 서로를 너무 생각해서 헤어진 것이다. 자기 자신보다 상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자기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헤어지자고 안 했을 것이고, 모은도 헤어지자는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진우도 상대를 생각해서 헤어지자고 했다. 그래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수어로 사랑의 감정을 전달했다.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어땠나.

▶어려운 지점도 있다. 수어는 직관적인 표현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현장에서도 수어를 쓰는 재미가 있었다. 드라마 보는 분들도 간단한 표현은 알 것 같았다. 할때는 어려운데, 하면서 재밌는 점들도 있었다.

-모은과 닮은 점이 있다면.

▶배우지망생으로서 에피소드 별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초반에 촬영 배역 빠졌다고 집에 가라고 하는 것도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보조 출연자들에게는 너무 흔한 일이라고 한다. 현실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그런 과정에서 예전에 시작했을 때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은이 속한 극단이 연기하는 곳이 내가 신인 때 공연을 했던 극장이었다. 극장 이름도 바뀌고 리모델링해서 내부도 바뀌었지만 공연 했던 곳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찍는 것은 느낌이 묘했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모은이 대역으로 서다가 주연공으로 선 것처럼.

-모은을 연기하면서 신인 시절이 떠올랐나.

▶저도 오래돼서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난다. 극 중에서 극단에서 연습하고 공연하는 장면이 있다. 예전에 연극했을 때의 대본을 어떻게 했지 싶어서 찾아봤는데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되어있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다고?'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 표현을 해야하는데 어땠나.

▶대화를 할 때 상대를 바라보지 않으면 대화가 불가했다. 연기하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렇게까지 상대를 바라보고 집중해서 하는 상황은 없었다. 별것 아닌 이야기를 할 때도 끊임없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상대방의 대사가 없어서, 정우성 선배도 소리로 티키타카가 없어서 어려웠을 거라고 하셨다. 소리가 없는 만큼 계속 바라보고 있다보니 눈빛으로 감정 전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

-정우성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정우성 선배가 감정이나 눈빛으로 에너지를 더 많이 주시려고 했다. 에너지를 받아 연기해가면서 이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은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우성 선배가 어떻게든 해줄테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도 항상 원하는대로 하라고 하는 등 사랑과 믿음 속에서 걱정을 덜하면서 연기했다.

-정우성 배우가 앞서 인터뷰에서 신현빈 배우에 대해 '바른 사람'이라고 했다. 신현빈 배우가 본 정우성은 어땠나.

▶'바른 사람'에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람인가.(웃음) 선배는 현장을 쉽게 사랑하는 사람이셨다. 저렇게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했는데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느껴졌다. 중반 정도까지 본인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왔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게 팀 전체에 주는 에너지가 있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